공모 금리, ‘市價 금리에 최대 0.4%P 더한 수준’… ‘0.5%P 이상’ 주장했던 A증권社는 주관사단서 빠져
産銀이 500억 인수해주기로… “‘비우량債’ 전담하는 産銀의 참여 사실만으로도 이미지 타격”
이 기사는 06월16일(04:5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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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초 15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한 대림산업이 채권의 만기와 금리 등 구체적인 공모 조건을 정했다. 만기는 3년, 공모 금리는 최대 연 3.18% 수준이다.
대림산업은 내달 1일 발행 예정인 3년 만기 회사채의 공모 금리를 ‘대림산업의 3년 만기 회사채 시가(市價) 평가 금리에 0.2~0.4%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정했다. 신용등급이 ‘A+’인 대림산업의 3년 만기 회사채 시가 평가 금리(연 2.78%·지난 14일 기준)를 적용하면 공모 금리는 연 2.98~3.18%가 된다. 발행 주관은 유안타증권과 한국투자증권, KB투자증권이 맡았다.
원래 이 채권의 발행 주관사단에는 대형 증권 瑛?A증권사가 들어가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공모 금리 수준을 놓고 대림산업 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주관사단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A증권사는 ‘공모 금리의 상단이 시가 평가 금리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아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대림산업이 ‘0.4%포인트보다 더 줄 수 없다’는 의견을 고수하자 결국 주관사단에서 빠졌다”고 전했다. A증권사 관계자는 “‘0.4%포인트 얹은 수준’으로는 투자자를 찾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미매각 물량을 떠안을 게 우려돼 주관을 포기했다”고 했다. A증권사 외에 다른 증권사들도 줄곧 대림산업 측에 ‘공모 금리가 시가 평가 금리보다 0.5~0.7%포인트는 높아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시장 의견에도 대림산업이 ‘0.4%포인트’를 고수할 수 있었던 데는 산업은행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전체 발행 물량 가운데 500억원어치를 인수해주기로 했다”며 “그 덕분에 1000억원어치 물량만 팔면 되는 주관사들로서는 공모 금리를 더 높일 유인이 없어졌다”고 했다.
대림산업은 산업은행의 인수단 참여로 공모 금리를 원하는 만큼 낮출 수 있게 됐지만, ‘산업은행에 손 벌린 회사’라는 오명도 얻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일부 건설·해운회사나 신용등급 BBB등급 이하 비우량 기업들의 회사채를 전담해 인수해주고 있는 산업은행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대림산업 이미지는 적잖은 손상을 禿駭?rdquo;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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