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신성장 모멘텀 찾지 못하면 펄펄 끓는 가마솥 안 개구리 될 것"

입력 2015-06-19 10:25  

▲ 안재화 세일전자(주) 대표이사/ 신성장창조경제협력연합회 17개시도 지회 의장
<p>열린·투명·나눔이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 세일전자(주)는 휴대폰이나 자동차에 들어가는 인쇄회로기판(PCB)을 제조하는 선도기업이다.</p>

<p>인천시 남동구에 위치한 이 회사는 1985년 설립 이래 30년 동안 전자회로기판 개발과 생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 왔다. 최근 5년간 국내외 스마트 폰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매년 50%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이대로라면 2016년 매출 목표 5000억원 달성도 무난해 보인다.</p>

<p>박근혜 대통령은 한나라 당 대표 시절인 2004년 4월과 대통령 취임 후인 2013년 8월 이 회사를 두 번 방문했다. 이 기간 동안 세일전자(주)는 매출을 크게 늘리고 고용을 확대시켜 박 대통령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p>

<p>하지만 국가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찾아오자 세일전자와 같은 선도기업(연매출 100억 원 이상)들도 미래 신성장을 위한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됐다. 새로운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시장 창출과 선점을 통해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신성장 도약대가 필요해 진 것이다.</p>

<p>지난 5월 기업의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출범한 '신성장창조경제협력연합회' 17개 시도지회 의장을 맡은 안재화 세일전자 대표를 만나 이 회사의 성공비결과 함께 연합회의 향후 역할에 대해 들어 보았다.</p>

<p>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이유는?</p>

<p>▲ 현재에 안주하면 언젠가 도태된다. 따라서 시대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를 해야만 제품 경쟁력을 유지하고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 또한 시장 변화를 늘 주시하고 고객이 원하는 가치창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p>

<p>'미래 신사업' 발굴을 위한 기술개발은?</p>

<p>▲거의 모든 기업이 미래 신사업 발굴의 필요성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미래 신사업 발굴이 일회성 연구에 그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제까지는 기업이 미래 신사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할 수 없는 대외적 여건도 문제였지만 기업가들이 현실에 안주하면서 미래에 다가올 리스크에 대한 대응책을 소홀이 했던 것이 기업들을 지금 어려운 상황으로 몰고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p>

<p>앞으로 기업의 성장은 지속적인 미래 신사업 발굴 여부와 기업가의 도전의지에 달렸다. 지속적인 성장은 기업의 최대 과제이다. 중국 속담에 '물고기는 미끼만 보고 낚싯바늘을 보지 못하고, 인간은 이익만 보고 위험을 보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많은 기업들이 미래에 다가올 리스크를 회피하거나 애써 무시하려 하지만 리스크는 회피할수록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p>

<p>무엇이 '미래 신성장' 산업인가?</p>

<p>▲미래 신성장 산업은 육성을 통해 만들어지지 않는다. 기존에 있는 사업을 키우는 것은 미래 신성장 산업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동안 성장했던 주력 산업분야를 면밀히 연구하고 분석한 정보를 바탕으로 다가올 미래시장의 변화를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는 산업 모델이 미래 신성장 산업이 되는 것이다.</p>

<p>진정한 의미의 미래 신성장 산업이란 민간으로부터 필요에 의해 창출되는 것으로 톱다운(TOP-DOWN) 방식이 아닌 바텀업(BOTTOM-UP) 방식이어야 한다. 예를 들면 일반 자동차를 대체하는 전기 및 수소자동차, 원유를 대신하는 셰일가스가 대표적인 미래 신성장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p>

<p>'미래 신사업' 발굴을 위한 필수 요소는?</p>

<p>▲미래 신사업 아이디어이다.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선 기업이 처한 현실을 냉정하게 진단하고 미래 트렌드를 분석하여 빠르게 변화하는 수요 상황의 흐름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 이것은 쉬워 보이지만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또한 정보를 얻는 데 머물지 말고 기업 수요에 맞게 재가공되어야 한다.</p>

<p>정보를 얻는 것도 힘들고 짜임새 있는 정보를 만드는 것도 쉽지 않으며 이와 관련한 인력도 충분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정보기술 업체와 제조업은 기술변화가 굉장히 빠르다. 그 변화를 파악하지 못한다면 사업의 성패가 갈리는 것은 한 순간이다.</p>

<p>선도기업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p>

<p>▲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지 않으면 결국 망하게 된다.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고 연구개발을 통해 사업화를 해야 한다. 현재 '신성장창조경제협력연합회'의 1만 4천여 개 회원사 중 선도기업(연매출 100억원 이상)은 4천여 개 정도다.</p>

<p>이들이 미래 신사업 발굴에 착수한다면 80% 이상이 사업화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공을 예상하는 이유는 대다수 선도기업이 그 분야에서 업력과 노하우를 지닌 전문가이며 웬만한 산전수전을 다 겪고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p>

<p>선도기업군이 신사업 발굴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신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고 체계적이며 단계적인 지원 프로세스가 포함된 신성장 모멘텀이 절실히 요구된다. 그런 이유로 신성장창조경제협력연합회 설립에 참여하게 되었고, 17개 시·도 지회 의장직도 맡게 되었다.</p>

<p>'신성장창조경제협력연합회'의 '지회'는 무엇인가?</p>

<p>▲일정규모(연매출 100억) 이상으로 시장을 이끌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선도기업군들이 17개 시·도 지회에 소속되어 있다. 각 지역 선도 기업군들은 지역 협의회와 협력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고용 창출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켜 국가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하는 데 중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p>

<p>'신성장창조경제협력연합회'의 '지역 협의회'는 향후 어떤 사업을 하는가?</p>

<p>▲지역 대학교를 중심으로 결성된 '지역 협의회'의 가장 큰 강점은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와 우수한 연구 성과를 보유하고 獵募?것이다. 특히 대학이 지닌 특허기술을 선도기업들과 협력해 사업화를 구상하고 있고, 선도 기업군에 맞는 미래신성장 연구개발에 대해서도 17개 시도 지역 협의회와 함께 진행을 준비 중이다.</p>

<p>선도기업은 새로운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가지고 있다. 미래 신성장 산업의 발전에 따라 선도 기업군이 필요로 하는 일자리가 늘고 교육과 연수를 통해 청년 노동인력의 공급이 꾸준하게 진행되면 일자리 없는 성장이라는 장기 침체기에서도 조속히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p>

<p>마지막 한 마디? </p>

<p>▲미래 대응 전략이 없는 것은 '서서히 끓고 있는 가마솥 안에 들어앉아 죽음을 기다리는 개구리'와 같은 것이다. 기업의 신성장을 위해선 우선 남들이 좋다고 하는 영역이 아니라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영역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변화 방향에 대한 검증을 통해 시장을 창출하고 그 시장을 이끌어야 한다.</p>



정승호 한경닷컴 정책뉴스팀 기자 saint09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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