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딩젤, 올 여름에는 알로에 대신 대나무 발라볼까

입력 2015-06-19 13:58  

브랜드숍 화장품 잇따라 대나무 수딩젤 출시
화장품업계의 여름철 효자상품 수딩젤 시장에서 대나무 수딩젤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터줏대감 알로에에 식상한 소비자를 겨냥해 화장품 브랜드들이 대나무를 원료로 한 수딩젤을 출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9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로드숍 브랜드를 중심으로 대나무 수딩젤 출시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수딩젤은 햇빛에 노출된 피부를 진정시키고 수분을 공급하는 기능이 있어 여름철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 중 하나다. K-뷰티의 주고객으로 떠오른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소비자들에게 알로에젤이란 콘셉트가 다소 식상해지면서 각 브랜드들이 대나무 수딩젤을 마련했다는 게 화장품 업계의 분석이다. 대나무 역시 찬 성질을 띄어 진정 효과가 뛰어난 원료이기 때문이다.

신제품 중에는 대나무 산지로 유명한 담양에서 자란 대나무의 추출수를 활용한 제품이 가장 많다.

브랜드숍 1위(매출 기준) 더페이스샵은 '신선한 담양 대나무 수딩젤'을 내놨다.
토니모리의 경우 담양 대나무수를 99% 함유한 '순수에코 대나무 시원한 물 수딩 젤'을 출시했다. 듀이트리 역시 담양 대나무 추출같?함유량을 내세운 '듀이트리 대나무 97% 수딩 젤'을 선보였다.

더샘의 경우 강릉 오죽의 추출물을 이용한 '프레쉬 뱀부 수딩젤'을 신제품으로 제시했다. '청정 제주'의 콘셉트를 더해 제주도산 대나무를 활용한 비욘드의 '제주 대나무 수딩젤'도 있다.

대나무를 형상화한 세로형 용기 제품이 많은 점도 특징이다. 더샘, 토니모리, 듀이트리, 비욘드 제품은 길쭉한 대나무와 같은 튜브형 용기에 대나무 마디를 표현해 놨다.

한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알로에 수딩젤 제품을 선호하면서 수딩젤 후발주자들이 카테고리 내 미투(MeToo) 상품에 대해 꾸준히 고심해 왔다"며 "카테고리의 확장 차원에서 대나무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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