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이 우리나라 대표적이 모바일 메신저가 된 것은 네트워크 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카카오톡을 쓰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빠르게 퍼져 나간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부르는 효과
네트워크 효과란 일단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의 수요가 형성되면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쳐 더 많은 수요를 불러일으키는 효과를 가리킵니다. 사람이 사람을 부르는 효과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가령 우리 반 대부분이 어떤 참고서가 좋다고 그 참고서로 공부하면 별 생각없이 같은 참고서를 사게 되죠. 인터넷 강의를 들을 때도 친구들이 많이 수강하는 강의를 선택하게 되고 말입니다. 웹툰을 볼 때도 친구들이 많이 보는 인기 웹툰부터 보게 됩니다. 여기서 상품의 품질이나 기능은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어떤 상품을 더 많이 이용하는지에 따라 상품들 간의 승패가 갈립니다.
IT업계, 가입자 확보 경쟁
네트워크 효과가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이 IT 분야입니다. 경제학에서는 ‘공짜 점심은 없다’고 가르치지만 IT 분야에는 공짜가 있죠.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 포털 업체들은 보통 5~10기가바이트에 달하는 이메일 계정을 공짜로 제공합니다. 블로그나 미니 홈피도 마음대로 만들 수 있게 해줍니다.
휴대폰 문자메시지는 요금이 있지만 카카오톡은 돈 한 푼 안받고 메시지 대화방을 이용할 수 있고 사진을 아무리 많이 전송해도 공짜입니다. 공짜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려면 엄청난 용량의 서버를 유지해야 하고 비용도 많이 들 텐데 업체들은 돈을 안 받습니다. 자기네 서비스를 쓰는 이용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광고비를 더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과정을 되풀이되다 보면 처음에는 여러 제품이 경쟁하던 시장에 2~3개만 살아남게 되는 것입니다. 그 후에도 남은 업체들은 몸집을 불리려 경쟁을 합니다. 몸집 불리기 경쟁이 제일 치열한 곳은 통신사 입니다. 통신망은 이미 깔아 놓았으니 최대한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는 게 이득이겠죠. 통신사들의 경쟁은 통화 품질과 데이터 전송 속도에서 벌어집니다. 요즘 광고는 대개 자사의 LTE가 빠르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진화된 이동통신 기술 ‘LTE’
TE는 롱텀 에볼루션(Long Term Evolution)의 머리글자를 딴 약자입니다. 이는 기존의 3세대 이동통신(3G)을 ‘장기적으로 진화시킨 기술’이란 의미로 붙여진 이름입니다. 세계 무선 戮?규격이 3세대와 4세대의 중간에 있다 하여 3.9세대(3.9G)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여기서 G는 세대를 뜻하는 generation의 약자입니다.
휴대폰이나 PC를 통한 무선통신은 방대한 데이터를 얼마나 빨리 안정적으로 전송하느냐가 승패를 갈라 놓습니다. 그래서 전송 속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기술이 나올 때 마다 세대가 바뀐다고 보고 G를 붙이는 것입니다. LTE를 이해하려면 1세대부터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데이터 전송 속도를 흔히 도로에 비유합니다. 왕복 2차선 도로는 차가 몰리면 금방 막힙니다. 반면 도로가 왕복 8차선, 12차선으로 넓어지면 차가 많아도 쌩쌩 달릴 수 있습니다. 통신기술의 진화는 곧 자동차(통신 이용자)가 늘어도 충분히 수용할 수 있을 만큼 도로를 넓히는 것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영화 1편 다운 6시간→1분
우리나라에 1988년 처음 도입된 1세대 무선통신 기술은 아날로그 방식의 일반 전화를 가리킵니다. 라디오 방송처럼 하나의 주파수로 하나의 음성만 전송할 수 있었습니다. 1996년부터 2세대 디지털 통신기술인 미국의 CDMA(코드 분할 다중 접속) 방식이 도입되면서 통화 품질이 깨끗해지고 데이터 전송도 가능해졌습니다. 하지만 1편의 영화를 내려받는 데 무려 6시간이나 걸렸죠.
3G는 2002년 말 상용화돼 지금도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음성통화 위주였던 휴대폰이 3G에서부터 영상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와 글로벌 로밍을 제공하는 유·무선 통합 서비스로 발전한 것입니다. 영화 1편을 10분 만에 보낼 정도로 개선됐습니다. 2G에서는 한정된 지역에서 주파수를 수신하기 위해 단말기가 크고 무거웠는데 3G부터 세계 어디서나 양방향 멀티미디어 통신이 가능해졌고 단말기 크기도 획기적으로 작아졌습니다.
이후 3G 기술이 발전하면서 점점 데이터 전송 속도가 향상됐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LTE입니다. LTE 전송 속도는 3G보다 10배이상 빠릅니다. 영화 1편을 1분 안에 내려받을 수 있죠. 여기서 더 진화한 업그레이드 버전인 LTE-A는 기존 LTE보다 2배 더 빠릅니다. LTE-A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것은 2013년 6월 우리나라 통신회사입니다. LTE-A단계에서는 그냥 고속도로가 아니라 속도 제한이 없는 독일의 아우토반 같은수준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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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전화기를 혼자만 갖고 있으면 별 쓸모가 없지만 통화할 수 있는 가입자가 많아질수록 편리해지는 것처럼 제품 사용자가 많을수록 효용이 커지는 현상을 나타내는 말은?
(1) 피구효 ? (2) 스놉 효과 (3) 밴드왜건 효과
(4) 네트워크 효과 (5) 콩도르세의 역설
[해설] 한 소비자가 사과를 소비한다고 할 때 다른 소비자들이 사과를 같이 소비해도 사과로부터 얻는 효용이 증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재화에 따라서는 다른 소비자들이 얼마나 많이 소비하는가에 따라 효용이 증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화기를 혼자 갖고 있다면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전화기로부터 얻는 효용이 작다. 하지만 가입자가 많아질수록 통화가 가능한 사람 수가 늘어나게 돼 소비자의 효용이 증가하게 된다. 이런 경우를 가리켜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라고 한다. 스놉효과(snob effect)는 예술품이나 소위 명품을 소비해 자신을 과시함으로써 효용이 커지는 것이다. ‘snob’은 다른 사람과 다르게 보이고 싶어하는 잘난 체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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