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체력 단련한 코스닥 730 터치

입력 2015-06-1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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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6개월래 최고…파죽지세
IT거품·금융위기 거치며 내성 길러
바이오·화장품주가 상승 주도
"당분간 코스닥으로 자금 몰릴 것"



[ 민지혜 기자 ] 코스닥지수가 73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는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지수가 연일 연중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중소형주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증권가에선 “코스닥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된 데다 높은 성장잠재력까지 갖춰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198조 사상 최대

19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72포인트(0.65%) 오른 729.92에 장을 마쳤다. 2007년 12월14일(725.53) 이후 최고치다. 하루 만에 연중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장중 731.06까지 오르는 등 하루 종일 강세를 유지했다. 코스닥지수가 장중 730선을 넘은 것도 2007년 12월14일(장중 최고치 734.48)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은 198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4일 이후 12거래일 연속 700선을 웃돌았다. ‘코스닥 700시대’ 기반을 확고하게 다진 모습이다.

신양과 월덱스 등 4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선 다음카카오(2.67%), 산성앨엔에스(3.52%), 컴투스(6.52%) 등 정보기술(IT)·화장품·모바일 게임 대표종목들이 강세였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유가증권시장 대형주들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코스닥시장의 주력부대면서 성장세가 돋보이는 바이오·화장품주에 돈이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성장→투자’ 선순환

그동안 코스닥시장은 유가증권시장보다 규모가 작고, 실적을 예측하기 어려운 중소형주가 많다는 이유로 ‘고위험’ 시장이라는 인식이 많았다. 2000년대 초 IT주 ‘거품 붕괴’의 후유증도 줄곧 코스닥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구체적인’ 실적을 내놓는 기업이 늘면서 시장의 기초체력이 탄탄해졌다는 평가다.

시장 체질이 개선되면서 거래도 늘고 있다. 올해 코스닥시장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3조5100억원으로 지난해(1조9700억원)보다 78.2% 증가했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크고 작은 위기를 거치면서 살아남은 알짜기업의 비중이 높아졌다”며 “몇 년간 누적된 연구개발(R&D) 성과가 가시화되고 이것이 다시 추가 투자를 유인하는 선순환 구조가 갖춰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안병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분간 화장품주 등 실적 개선이 이어질 중소형주 중심으로 자금이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도 “전날 미국 나스닥지수가 IT 거품 당시(2000년 3월)의 장중 최고점(5132)을 돌파했다”며 “코스닥시장이 조만간 해외증시 상승세를 따라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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