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메르스 확산 죄송…끝까지 최선"

입력 2015-06-19 21:07  

[ 주용석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가 다수 발생한 삼성서울병원을 찾아 메르스 확산을 제대로 막지 못한 점과 최근 병원 소속 의사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19일 삼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 오후 7시30분께 예고 없이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해 메르스 치료 현장을 살펴본 뒤 병원 내 마련된 민관합동메르스대책본부에 들러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가 확산돼 죄송하다. 최대한 사태가 빨리 마무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삼성그룹의 비영리재단인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운영하는 병원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31일부터 이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메르스 사태와 관련, 삼성서울병원을 ‘질책’했다. 박 대통령은 당시 충북 오송 국립보건연구원에서 메르스 대응 현황을 점검하면서 이례적으로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을 호출해 “(삼성이) 책임지고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지난 11일에는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간부가 국회에 출석해 ‘삼성서울병원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질문에 “삼성서울병원이 아니라 국가가 뚫린 것”이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관리의 삼성이 관리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삼성은 17일 사장단회의 직후 “부끄럽고 참담하다”고 사실상 대국민 사과를 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메르스 대응에 나섰다. 이 부회장도 이날 5층 병원 상황실에서 의료진과 직원들에게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사태를 끝까지 책임지고 빨리 해결하자”고 당부했다.

삼성서울병원은 17일 병동이나 자택 격리자 630여명에게 온도계, 마스크, 손소독제, 소독 수건, 응급의료 키트 등 의료용품과 생활용품을 제공했다. 삼성의료재단이 운영하는 강북삼성병원은 19일 의사 10명, 간호사 100명 등 110명으로 구성된 의료지원단을 삼성서울병원에 파견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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