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수영 기자 ]
한국갤럽은 이번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29%로 급락해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19일 발표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15%)한 결과다.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지난주보다 4%포인트 하락해 29%로 집계됐다. 부정적 평가 비율은 3%포인트 올라 61%를 나타냈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 긍정 평가율 29%는 취임 이후 최저치다. 연말정산, 증세 논란이 일었던 지난 1월 넷째주, 2월 첫째주에 이어 세 번째로 최저치를 경신했다고 한국갤럽 측은 밝혔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가 3주째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율을 떨어뜨린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부정적인 평가에 대한 이유는 응답자의 33%가 ‘메르스 확산에 대한 대처 미흡’을 꼽았다. ‘국정운영이 원활하지 않다’(12%), ‘리더십 부족, 책임 회피’(12%)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충청권과 영남권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가 1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대전·세종·충청이 지난주 36%에서 23%로, 대구·경북이 55%에서 41%로, 부산·울산·경남이 41%에서 29%로 하락했다. 이 지역은 메르스 확진·사망자와 경유병원이 추가로, 또는 다른 지역에 비해 늦게 나타난 곳이다. 특히 박 대통령의 정치 기반인 대구·경북에서 긍정 평가가 40%대 초반까지 급락했다. 대구·경북에서 부정적인 평가(51%)가 긍정 평가를 앞선 것은 지난 2월 둘째주 이후 처음이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40%로 지난주와 같았고 새정치민주연합은 3%포인트 오른 25%를 기록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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