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대결 앞둔 삼성물산-엘리엇, 우군 확보 전쟁

입력 2015-06-21 21:31  

새 주주명부 토대로 세력 규합
내달 7일부터 위임장 대결 시작



[ 주용석 기자 ] 삼성물산과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다음달 17일로 예정된 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우군 확보전에 돌입했다.

21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8일 새 주주명부 작성을 마치고 이를 토대로 세 규합에 나섰다. 주주명부에는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주주 이름과 주소, 각 주주가 가진 주식 수 등이 담겨 있다. 엘리엇도 이미 지난 16일 삼성물산에 주주명부 열람과 복사를 신청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법적으로 엘리엇의 주주명부 열람 요청을 거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상법은 단 한 주라도 가진 주주는 주주명부 열람 등을 요청할 수 있으며 회사는 정당한 이유가 없는 한 이를 거부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삼성과 엘리엇은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회사인 ISS(기관투자가 서비스) 설득에도 뛰어들었다. 삼성물산은 최치훈 사장이 직접 ISS를 찾아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의 정당성을 설득할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엇도 지난 18일 이번 합병에 반대하는 한국어 웹사이트(www.fairdealforsct.com)를 열면서 27쪽 분량의 ISS 제출용 자료를 공개했다.

삼성과 엘리엇은 다음달 7일부터 공식적인 ‘위임장 대결(proxy fight)’에 나설 예정이다. 위임장 대결은 두 진영이 주총에서 승리하기 위해 다른 주주들의 의결권을 넘겨받는 경쟁을 말한다.

주총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속단할 수 없다. 합병은 주총 특별 결의사항으로 주총 참석 지분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의 3분의 1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한다. 삼성과 엘리엇 모두 아직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삼성이 확보한 확실한 우군은 삼성그룹 특수관계인(13.59%)과 백기사(우호세력)인 KCC 5.96%를 합쳐 19.55%다. 엘리엇은 7.12%에 불과하다.

이들 외에 국민연금(10.15%)을 비롯해 일성신약(2.05%), 동부화재(0.09%), 평화산업(0.08%), 한일시멘트(0.05%), 현대해상화재(0.04%), 시공테크(0.02%), 삼지전자(0.01%) 등 국내 기관이 20%가량, 엘리엇을 제외한 외국인이 26%가량을 갖고 있다. 외국인 주주 중에는 싱가포르투자청, 블랙록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선 그동안 삼성물산 주총 참석률에 비춰볼 때 이번 임시주총 참석률은 70%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삼성은 47% 이상(70%의 3분의 2 이상), 엘리엇은 24% 이상(70%의 3분의 1 이상) 우호지분을 확보해야 주총에서 승리할 수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한경스타워즈] 4개월만에 수익률 100% 기록한 투자 고수들의 열전!! (6/19일 마감)
[이슈] 30대 전업투자자 '20억원' 수익 낸 사연...그 비법을 들어봤더니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