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특허 공유로 상생 꽃피웠다

입력 2015-06-21 21:37  

스타트업과 공동연구 'UO 스마트빔 레이저'
한달 만에 3만개 팔려…미·중 등 해외서 호평



[ 이호기 기자 ]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과 특허를 공유해 신제품을 만들고 이를 국내외 시장에 판매하는 SK텔레콤의 창조경제식 상생협력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5일 출시한 ‘UO 스마트빔 레이저’의 판매 및 선주문 물량이 3만대를 넘었다고 21일 밝혔다. UO 스마트빔 레이저는 스마트폰 영상을 큰 화면에 영사할 수 있는 초소형 휴대용 빔프로젝터다. 레이저 광원에 기반한 빔프로젝터로는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기존 발광다이오드(LED) 제품보다 20% 이상 밝고 선명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를 생산하고 있는 벤처기업 크레모텍은 SK텔레콤이 2013년 7월부터 시작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브라보 리스타트’ 1기 출신이다. 크레모텍은 레이저 광원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2009년부터 상용화에 나섰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 브라보 리스타트 프로그램에 지원해 SK텔레콤으로부터 체계적인 인큐베이팅 서비스를 받았다.

SK텔레콤은 우선 크레모텍이 필요로 했던 상용화 관련 특허 9건을 제공했다. 지난 2년간 공동 연구로 특허 3건을 추가 출원하기도 했다.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SK텔레콤의 마케팅 전문가가 설계 단계에서부터 참여했다.

출시 이후에도 SK텔레콤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마케팅과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 세계가전박람회(CES),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한국 월드IT쇼(WIS) 등 국내외 전시회에 출품돼 호평받았다.

미국과 중국 등에서 주문 물량이 이어지고 있어 판매 전망도 밝은 편이다. 본격적인 생산, 판매가 시작되는 내년 매출 목표는 1000억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의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2명에 불과했던 직원 수도 40명까지 늘었다.

김정수 SK텔레콤 공유가치창출(CSV)실장은 “대·중소기업 간 특허 공유, 공동 연구를 통해 제품을 개발·생산하고 국내외 시장에 판매 마케팅까지 지원하는 창조경제형 상생 경영이 결실을 본 사례”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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