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의 볼라벤급 올 수도
[ 김태훈 기자 ] 2012년 한반도를 강타한 ‘볼라벤’과 같은 강한 태풍이 올해 예년보다 많이 생겨나고 이 가운데 하나 정도가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허창회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21일 미국 해양대기국 국립환경예보센터(NCEP)의 2~5월 북서태평양 관련 기상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올 6~10월 태평양에서 발생하는 강한 태풍은 평년(7.5개)보다 조금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허 교수는 “올해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고 6~10월 태평양의 ‘고도에 따른 풍속 차이(wind shear)’가 상대적으로 작아 태풍이 강하게 발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고도에 따른 풍속의 차이가 크면 태풍이 잘 발달하지 못한다.
엘니뇨 영향으로 원래 필리핀 동쪽 해상 근처에서 발생하는 태풍이 평상시 위치보다 남동쪽으로 치우쳐 발생하고 이 때문에 태풍이 바다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아 더 큰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올해는 특히 태풍이 동중국해를 지나 한국과 일본으로 향하는 사례가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諍?한 개 정도의 강한 태풍이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허 교수의 예상이다.
강한 태풍이란 풍속과 예상 피해 유형에 따라 태풍을 다섯 등급으로 분류한 ‘사피어-심프슨 규모(Saffir-Simpson scale)’ 3급 이상을 말한다. 중심 최대풍속(1분 기준)이 시속 178㎞(약 50m/s) 이상인 태풍이다.
2012년 한반도를 지나간 15호 태풍 볼라벤이 가장 강력했을 때의 중심 최대풍속이 초속 53m였고, 이에 앞선 14호 태풍 ‘덴빈’이 가장 셌을 때 중심 최대풍속은 초속 45m였다.
초속 15m의 바람이 불면 건물의 간판이 떨어지고 초속 25m에는 지붕이나 기왓장이 뜯겨 날아갈 수 있다. 풍속이 초속 30m면 허술한 집이 무너지고 초속 35m일 땐 기차가 넘어질 수 있다. 초속 40m의 강풍은 사람은 물론 커다란 바위까지 날려버릴 수 있는 위력이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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