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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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과 출장이 늘면서 여행가방 시장도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공항의 ‘배기지 리클레임(Baggage Reclaim·수하물 찾는 곳)’은 과거처럼 그놈이 그놈 같은 캐리어가 줄줄이 뱉어져나오던 몰개성의 공간에서 벗어난 지 오래다. 요즘은 마치 패션쇼 런웨이에 가깝다 해야 하지 않을까. 독특한 색상과 디자인의 여행가방이 화려한 행진을 벌이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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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2008년 설립된 여행가방 브랜드 ‘닷 드랍스’는 모든 제품이 물방울 무늬로 이뤄진 독특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닷 드랍스의 슬로건은 ‘점은 예술이다(Dots are art)’이다. 불필요한 장식을 모두 빼고, 컬러 스티커를 이용해 사용자가 원하는 그림을 직접 완성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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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여행가방 브랜드들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기존 업체들은 기술력과 기능성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금융맨이 애용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미국 브랜드 ‘투미’에서는 비즈니스 출장에 최적화한 여행가방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대표 제품 중 하나인 ‘테그라라이트 맥스’는 일반적인 여행가방과 달리 가로 방향으로 길쭉한 사각형 캐리어다. 최대 15인치 노트북을 편리하게 보관할 수 있는 전용 수납공간을 만들었고 서류도 종류별로 분류해 넣을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가 원하는 글자를 새겨주는 각인 서비스도 하고 있다.
독일에서 1898년 탄생한 여행가방 전문 브랜드 ‘리모와’는 항공사 루프트한자, 항공기업체 보잉, 통신사 티모바일 등과 손잡고 여행가방과 스마트 기술을 접목하는 백투고(Bag2Go)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집에서 수하물 체크인을 마친 뒤 가방 위치를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추적할 수 있고, 도착지에서는 호텔 객실에서 짐을 배달받는 등의 혁신적인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중저가의 대중적 여행가방을 대량 판매해 온 ‘쌤소나이트’도 삼성전자와 스마트 여행가방을 공동 연구하고 있다. 위성항법장치(GPS) 기술을 활용해 여행가방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누군가 강제로 가방을 열려고 할 때 스마트폰으로 경고 신호를 보내는 등의 기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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