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내 증시는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 이벤트인 유로존 긴급 정상회의(22일)와 유럽연합(EU) 정상회의(25일)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중국 증시가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점도 국내 증시에는 부담이 되고 있다. 증시 일각에서는 오래된 악재인 그리스보다 중국 주가가 더 신경쓰인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 그리스 디폴트 '초읽기'…남은 협상 테이블은
지난 주 코스피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0.1% 하락했다. 지난 15일 증시 가격제한폭이 ±15%에서 ±30%로 확대됐지만 영향력은 미미했다. 이보다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감과 그리스 디폴트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이 더 크게 부각되며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도 그리스 문제가 중요 변수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스와 채권단은 그동안 여러 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주요 쟁점에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대립하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지난 18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30일 구제금융 종료 시까지 남은 협상테이블은 총 두 번으로, 22일 긴급 유로정상회의와 25~2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다.
두 회의에서 그리스와 채권단이 협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그리스는 이달 말이 기한인 국제통화기금(IMF)에 16억 유로를 상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그리스의 디폴트를 의미한다.
김영환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긴급 유로정상회의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곧바로 해결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데드라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이달 말까지 협상이 이어지면서 주식 시장에 지속적으로 우려감을 자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그리스와 채권단 간 의미있는 합의가 바로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그리스에 대한 불안은 당분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中 증시 4500선 붕괴…정책 기조 변화 조짐
이미 오래된 악재인 그리스보다 최근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는 중국 증시 흐름에 보다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 증시는 지난 주 4500선마저 무너지며 7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주 17일 하루만 빼곤 내내 급락세를 보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들어 중국 통화당국의 유동성 정책 기조에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한 걸 주목해야 한다"며 "시중 유동성 조절 정책인 '공개시장조작'이 8주째 중단된 상태고, 은행 유동성 공급 창구 역할을 하던 '중기유통성지원조치'를 통한 대출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말부터 지속되던 중국 정부의 정책 기조가 변화 조짐을 보이는 이유는 과잉 유동성으로 인한 증시 버블 논란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
박 연구원은 "국내 증시를 포함한 신흥국 금융 시장 입장에서 그리스와 중국 리스크 모두 악재임은 분명하다"면서도 "국내 증시만 보면 그리스보다 중국 증시의 안정 여부에 좀 더 신경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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