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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은 출시와 동시에 판교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호평이 쏟아졌다. 한 개발자는 "UI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플레이하면서 혀를 내둘렀다"는 반응을 보였다. 22일 현재 구글 플레이 인기 4위, 매출 18위를 기록 중이다. 김 본부장은 "제가 만든 게임이지만 재미있게 즐기고 있다"며 "처음부터 이런 게임을 하고 싶어서 개발을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웃음을 보였다.
데브캣스튜디오에서 '마비노기 듀얼'을 개발하는 인원은 30명 정도. 이 중 카드 디자인 담당은 김동건 본부장 한 명 뿐이다. 김 본부장은 "각 카드들이 하나의 세계에서 움직인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지금은 저 혼자 골격을 잡아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카드 아트 제작할 때 외주는 주지 않는다. 통일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마비노기 듀얼'은 2013년 6월부터 개발이 시작됐다. 그때와 지금의 모습은 거의 똑같다고 한다. 그는 "그때도 소울링크 같은 기능은 다 됐다. 게임의 룰이나 콘셉트 등은 굉장히 빨리 결정됐던 편"이라며 "다만 긴 시간 동안 게임을 많이 다듬었다"고 전했다.
이 게임은 일반적인 TCG와 달리 드로우를 없애, 운 보다 전략으로 승부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김 본부장은 "드로우를 뺀 것은 장점이기도, 약점이기도 하다"며 "초기에는 운을 완전히 배제한 게임이었는데, 의외성이 너무 부족하다고 느껴서 수정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마비노기 듀얼'은 운이 30%, 전략이 70% 정도 비율로 작용하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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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TCG를 만들겠다고 생각했지, 매출순위 몇 위에 오르는 게임을 만들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제가 TCG를 즐기며 자랐으니까, 그 재미를 유저들도 느낄 수 있었으면 했다. 또 제가 만드니까 저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려고 했다."
개발 초기에는 김 본부장 혼자서 모든 카드를 다 만들어야 했다. 지금도 모든 카드는 혼자 링榮?
"한동안은 카드 디자인은 저 혼자 할 것 같다. 영원히 카드를 만들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오랫동안 만들고 싶다. 유저들이 더 이상 만들지 말고 물러나라고 할 때 까지 만들 생각이다."
정식 서비스 이후에는 유저들이 원하는 것을 하나씩 고쳐가는 중이다. PVP 아레나 등도 업데이트 할 계획이다. 개발자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과 실제 플레이어들이 바라보는 게임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그는 "알면 미리 고쳤을 것이다. 몰랐으니까 고치지 않았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시 이후 매출 순위에 대해서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데브캣 스튜디오의 임세빈 실장은 "유저 한 사람이 너무 많은 금액을 지불해가며 게임을 하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기존 미드코어 장르에 비해 과금 시스템은 오히려 착하다는 평을 받는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 역시 "카드의 가격이 높다고 매출이 높아지지도 않고, 낮다고 많은 사람이 즐기는 건 아니다"며 "지금도 저희가 제대로 결정을 한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마비노기 듀얼'은 현재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원 빌드로 글로벌 서비스를 시도하는 것은 처음이라, 기술적인 부분에서 시행착오를 겪는 중이다. 글자의 폰트나 성우들의 대사도 세심하게 가다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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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 카드로도 '마비노기 듀얼'을 즐길 수 있을까? 김동건 본부장은 "실물 카드 프로토 타입 만들어 보기도 했는데, 라이프 카운트를 표현하는 방식이 문제였다"며 "그 부분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실물 카드를 만들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미 진행했던 글로벌 CBT 때에는 북미와 남미 유저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한다. 김 본부장은 "일단 게임 디자인에 대해서는 호평을 받아서 그 부분은 다행이라 본다"며 "TCG 플레이어들이 프라이드가 높고 깐깐해서 사실 걱정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마비노기 듀얼'에 대해 "역사가 있는 게임으로 남길 바란다"고 전했다. 2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매직더개더링'처럼.
"해외 TCG가 부러운 점은 역사가 있다는 점이다. 유저들은 자기가 어릴 때 봤던 카드를 다음 세대에게 가르쳐줄 수 있다. 카드를 갖고 놀던 아이는 자라서 그 카드의 디자이너가 되고…. TCG는 역사가 있는 것이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길게 가는 게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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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재 한경닷컴 게임톡 기자 mynescaf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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