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삼양그룹은 라면회사 아니에요…해외영업 부문, 사업계획서 준비를"

입력 2015-06-22 20:40  

삼양그룹 신입 2人이 말하는 '글로벌 탤런트 전형'

美 보스턴칼리지 출신 정영미 씨
사자성어·한국사 주요사건 정리…구내식당 '삼시세끼 공짜'예요

日 도쿄대 대학원 출신 이성민 씨
이공계는 전공PT 준비를…기숙사 월 1000원 '놀랍죠!'



[ 공태윤 기자 ]

1924년 출범한 삼양그룹은 화학, 식품, 의약 바이오사업을 하는 91년 된 장수기업이다. 기업간 거래(B2B)기업이다 보니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일부에선 라면회사인 삼양식품과 혼동하기도 한다. 이 회사는 설탕, 밀가루, 호떡믹스 등을 ‘큐원’이라는 브랜드로 슈퍼나 마트에서 팔고 있다. 전국에서 30곳의 샐러드바 세븐스프링스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헝가리 베트남 등에 진출한 삼양그룹이 해외 신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 유학생을 대상으로 ‘글로벌 탤런트 2기’를 뽑는다. 채용을 앞둔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삼양그룹 본사에서 해외 유학생으로 신입사원이 된 이성민(26), 정영미(25) 씨를 만났다. 2014년 4월 입사한 이씨는 일본 나고야대와 도쿄대 대학원을 거쳐 삼양사 대전 중앙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미국 보스턴칼리지 출신의 정씨는 인턴 2개월을 거쳐 올 4월 글로벌 탤런트 1기로 삼양그룹 신입사원 뱃지를 달았다.

자기 PR 내용 준비하는 게 도움

삼양그룹의 이번 채용은 1차 필기시험으로 시작한다. 과목은 인·적성검사와 한국사, 한자시험. 해외 유학생에게는 어려운 관문이다. 정씨는 “한자는 사자성어 의미를, 한국사는 역사의 큰 흐름 속에서 주요 사건을 정리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인·적성시험은 시중의 문제집을 반복해 풀어보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문연구요원(병역특례)으로 입사한 이씨는 일본에서 온라인으로 적성검사에 응시했다.

면접은 두 차례다. 프레젠테이션(PT)·영어 인터뷰와 임원면접. 정씨는 “해외 영업 지원자라면 해외 사업을 어떻게 시작할 것이며 어떻게 이익을 낼 수 있을지를 미리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일본에 체류 중이던 이씨는 화상을 통해 전공PT를 했다. 삼양그룹은 올해도 지원자 편의를 위해 온라인 인·적성검사와 화상면접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임원면접과 관련해서 2분 자기PR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다. 정씨는 이집트 교환학생 때 제출했던 아랍어 과제물을 면접관에게 보여줘 큰 효과를 거뒀다고 했다. “입사 후에도 임원들이 ‘아, 그때 아랍어 과제물’ 하며 저를 기억해 주시더라고요.” 이씨는 “실무 면접 때는 함께 일하면 좋을 후배임을 드러내고, 임원면접 때는 솔직함과 당당함을 잃지 않되 밝고 웃는 표정으로 신뢰감을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개월 인턴 후 채용 확정

글로벌 탤런트 전형은 선발 후 2개월간 인턴을 거친 뒤 입사가 확정된다. 2개월 인턴기간은 현업을 배우는 수습 기간이다. 정씨는 “첫 달은 부서 적응기, 두 번째 달은 프로젝트 수행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젝트 주제는 지원자가 선정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회사에서 제시하기도 한다”며 “저는 발광다이오드(LED)소재 해외 판매전략에 대한 주제를 정한 뒤 공장과 연구소를 돌면서 자문했다”고 전했다.

회사에서 하루 일과는 어떨까. 회사 기숙사생활을 하면서 연구소를 오가는 이씨는 “오전 8시30분까지 출근하고 오후 5시30분이 정규 퇴근 시간”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화학소재를 연구하는 이씨는 기숙사비가 월 1000원이라는 점이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본사에 근무하는 정씨는 출근시간은 오전 8시30분이지만 보통 7시30분까지 회사에 온다고 했다. 해외영업 유럽담당자인 정씨는 “유럽은 오후 3시부터 일이 시작돼 그전에 이메일 확인과 전날 주문사항에 대해 답변을 준비해 둬야 한다”며 “보통 오후 6시30분이 퇴근이지만 일이 있으면 밤 10시를 넘기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회사의 구내 식당이 삼시세끼 모두 무료라고 자랑했다.

유학생의 국내 취업을 위한 조언도 들어봤다. 정씨는 “무엇보다 지원 회사의 일과 본인 성향의 궁합이 맞는지 충분히 고민하라”고 瀛曠杉? 이씨는 문화 이해력과 소통능력을 강조했다. “삼양그룹이 뽑고자 하는 사람은 단순히 언어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 사람과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인재인 것 같아요. 여기에 바이어와의 비즈니스 매너를 갖추고 회사 선후배와 말이 통하는 사람이라면 딱입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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