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여개 스타트업 거느린 옐로모바일 이상혁 대표 "기획부터 배포까지…모바일 광고 최강자될 것"

입력 2015-06-22 21:34   수정 2015-06-23 08:29

광고 수주 받으면 1700만 앱 이용자에게 노출

1조원대 기업가치 거품? 우리 잠재력 평가받은 것
올 동남아 벤처 인수 주력



[ 박병종 기자 ]
“3년 전 어느 날, 제가 모은 수천 장의 명함을 방바닥에 죽 늘어놔보았습니다. 1998년 인터넷 컨설팅을 시작한 정보기술(IT) 업계에서의 13년을 복기해봤죠. 수천 개 기업 중 살아남은 곳은 네이버 다음 G마켓 넥슨 등 소수 플랫폼 기업뿐이었습니다. 2013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연합 플랫폼 ‘옐로모바일’을 설립한 이유입니다.”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43)는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옐로모바일을 창업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옐로모바일은 ‘스타트업 연합’이라는 독특한 성장모델로 주목받는 벤처다. 지난 2년간 80개가 넘는 스타트업을 인수합병(M&A)하며 급속히 몸집을 불렸고 지난해에는 1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모바일 광고 플랫폼 선점 야망

옐로모바일의 수익 기반이 되는 사업은 모바일 광고다. 이 대표는 “지난해 한국 모바일 광고시장 성장률이 52.4%였다”며 “급성장하는 아시아 모바일 광고시장을 플랫폼 형태로 선점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웹 시대에는 모든 서비스를 네이버 등 포털에 모아놓을 수 있어 포털이 온라인 광고시장을 장악했다”며 “반면 모바일에서는 다양한 서비스가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으로 파편화돼 있어 광고를 한곳에 모아놓는 것이 불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옐로모바일은 이 문제를 M&A를 통해 해결했다. 광고부문 중간지주사인 옐로디지털마케팅(YDM)은 광고의 기획부터 제작, 컨설팅, 타기팅, 배포 등을 담당하는 다양한 회사를 인수해 수직계열화했다. 이 대표는 “YDM에서 광고를 수주·제작하면 옐로모바일이 확보한 1700만 앱 이용자에게 한꺼번에 노출시킬 수 있다”며 “광고주는 옐로모바일만 찾아오면 된다”고 말했다.

◆게임·SNS 대신 SMATO 집중

옐로모바일의 신조는 ‘게임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보기를 돌같이 하라’다. 넥슨 다음카카오 등 쟁쟁한 기업이 선점하고 있어 시장 진입이 어렵기 때문이다. 대신 쇼핑(S), 미디어(M), 모바일광고(A), 여행(T), 온·오프라인 통합서비스(O) 등 절대강자가 없는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대표는 “특히 성장 잠재력이 큰 쇼핑과 미디어 부문을 선점하기 위해 단기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쿠차와 피키캐스트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80여개의 기업을 모아놨지만 구체적인 시너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여러 가지 예를 들며 반박했다. 그는 “스타트업을 모아 플랫폼을 만들고 나니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리게 됐다”며 “대규모 투자 유치와 고급 인력 채용이 수월해진 것은 물론 자원 공동구매를 통한 비용 감소, 계열사 간 교차 마케팅을 통한 매출 증대 등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대표 모바일 기업으로

옐로모바일의 수익창출 능력 등을 감안할 때 1조원이 넘는 기업가치는 거품이라는 지적에는 “기업가치는 우리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들이 미래가치를 보고 평가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옐로모바일의 목표는 아시아 대표 모바일 기업이 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중국과 직접 경쟁하지 않고 동남아 스타트업을 인수할 수 있는 것은 천재일우의 기회”라고 말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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