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아베 뒤에 선 '송강 정철' 병풍의 비밀

입력 2015-06-23 12:02  

▲ 정철의 성산별곡이 적혀있는 한일관계의 의미가 담긴 빛바랜 병풍 (출처=뉴시스)
<p>독도와 정신대 할머니 그리고 반한 감정 등으로 어색했던 한일 관계에 순풍이 불기 시작했다.</p>

<p>수교 50주년을 맞으면서다. 이런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기념 물건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p>

<p>한국 가사문학의 대가 송강 정철이 지은 '성산별곡'이 적혀있는 빛바랜 병풍 하나가 그것이다.</p>

<p>송강 정철의 병풍은 6월22일 저녁 서울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리셉션을 더욱 뜻 깊게 만들었다. 이 병풍은 50년 전 한일수교 조인식 행사장 연단 뒤에 사용되었던 물건으로, 당시 주일 한국대사였던 이후락씨가 한일 양국의 우호 증진을 상징한다는 의미에서 뒤에 서명을 한 뒤 반은 일본에 보관하고 반은 한국으로 보낸 기념품이다.</p>

<p>수교 이후 잊혀졌던 이 병풍이 한일수교 50주년을 맞아 다시 등장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주한 일본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대사관에 병풍이 獵?것을 발견하고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빛낼 수 있겠다 싶어 연단 뒤에 다시 사용하게 됐다"며 "똑같은 병풍이 주일 한국대사관에도 있다"고 말했다.</p>

<p>이보다 2시간 앞서 도쿄 셰러턴미야코호텔에서 열린 주일 한국대사관 주최의 수교 50주년 행사장에도 같은 병풍이 사용돼 눈길을 끌었다. 한일 양국 정상이 교차 참석한 행사에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배경 그림으로 50년 전 병풍이 다시 사용된 것이다. </p>

<p>'성산별곡'은 관동별곡으로 유명한 조선시대 중기의 문인 송강 정철의 6단으로 된 가사다. 성산별곡의 내용은 전라남도 담양군에 위치한 성산의 4계절 풍경과 식영정 주인 김성원의 풍류 예찬으로 구성돼 있다. </p>

<p>왜 하필이면 당시 선정된 병풍에 '성산별곡'이 담겼을까? 이런 질문에 전문가들은 이후락씨의 개인적인 기호가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한다. </p>

<p>'성산별곡'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문인의 작품이다. 또한 한국의 아름다운 풍경과 여유를 즐길 줄 아는 조선 선비의 풍류를 일본인에게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p>



백승준 한경닷컴 정책뉴스팀 기자 sunofwhite4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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