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학생을 집단 폭행한 가해자 학생이 경찰 조사 중 갑작스러운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였다.
기숙사에서 또래 학생을 집단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대학생 한 명이 갑자기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이 학생이 조사를 받던 경찰서 형사팀 사무실은 폐쇄됐고 담당 경찰관들도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23일 경북의 한 2년제 대학에 다니는 학생이 기숙사에서 또래 학생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고소장을 접수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고소장에는 A(20)씨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기숙사에 붙잡혀 학생 5명에게 주먹과 발·둔기로 여러 차례 폭행당했다고 쓰여 있었다. 입에 수건을 물리고 때리는 등 가혹 행위까지 있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온 몸에 멍이 잔뜩 든 피해 학생의 사진이 인터넷에 나돌고 있다. A씨는 현재 경남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경찰은 임의동행 형식으로 B(20)씨 등 5명의 대학생을 경산경찰서 형사팀으로 데려와 조사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B씨가 갑자기 고열 증세를 보였다. 조사를 하던 경찰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아 온도계로 검사해 보니 38도가 넘더라"고 말했다. B씨는 지난 5일 삼성서울병원에 다녀왔다고 했다.
경찰은 형사팀 사무실을 폐쇄했다. 그리고 임의동 扇?참여한 경찰관 등을 찾아 B씨와 함께 보건소로 보냈다. 또 B씨와 함께 임의동행한 다른 4명의 학생도 보건소에 역학조사를 의뢰했다. 경남에 있는 피해 학생에게도 메르스 의심 증세에 대해 알렸다.
경찰은 메르스 의심 증세에 대해 우선 치료를 받게 한 뒤 고소장에 따른 사건을 재수사할 방침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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