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출제…만점 받아야 1등급
변별력 떨어져 또 '물수능' 예고
[ 임기훈 기자 ]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어와 국어B형은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이 될 수 있어 상위권 수험생 사이에서 변별력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4일 발표한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에 따르면 국어B형과 영어의 만점자 비율이 각각 4.15%와 4.83%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B형과 영어는 만점을 받아야 상위 4%에 드는 1등급이 된다는 의미다. 영역별 최고 점수를 받은 만점자 비율은 국어A형이 1.91%였고 수학A·B형이 각각 1.55%와 0.98%로 나타났다.
특히 영어는 대의 파악과 세부 정보를 묻는 유형에서 EBS 교재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지 않고 변형하는 방식으로 바꿨지만 난도가 그리 높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영어시험을 쉽게 내겠다는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국어B형과 영어는 상위권 수험생 사이에서는 변별력이 없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A·B형이 각각 126점과 124점으로 나타났다. 수학A·B형은 각각 137점과 131점이었다. 영어의 최고점은 128점이다. 표준점수는 자신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를 보여준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아진다.
이번 모의평가의 최고점은 작년 수능보다 수학A·B형이 6점씩 높았지만 국어는 A형이 6점, B형이 15점이 낮고 영어는 4점 떨어졌다. 작년과 비교해 국어와 영어는 쉽고 작년 수능에서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은 수학은 어렵게 출제됐다는 의미다.
수능의 가늠자로 평가되는 모의평가가 쉽게 출제되면서 올해 수능도 이른바 ‘물수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험생 입장에서 도저히 예측할 수 없고 학습 방법에 대한 방향 설정이 불가능할 정도의 불규칙한 난이도”라며 “정시보다는 수시를 준비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돼 상위권 학생들이 논술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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