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3% 1억弗 처분키로
1년 만에 300억원 차익
[ 정영효 기자 ] ▶마켓인사이트 6월25일 오전 11시4분
삼성전자와 삼성정밀화학이 1억달러에 육박하는 미국 반도체 웨이퍼 제조회사 선에디슨반도체(SSL)의 지분을 모두 매각한다. 반도체 웨이퍼 공급망이자 태양광사업 파트너인 선에디슨과의 결별수순으로 파악된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정밀화학은 보유하고 있는 SSL 지분 총 12.83%(533만주)를 24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 장 마감 후 매각하기로 하고 투자자 모집에 들어갔다.
삼성정밀화학 매각지분은 9.42%(391만주), 삼성전자는 3.41%(142만주)다.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즈 도이치증권 모건스탠리 크레디트스위스(CS) 등이 매각주관사를 맡았다.
매각가격은 주당 18.25달러, 총 9730만달러어치다. SSL 지분을 주당 13달러에 산 삼성전자와 삼성정밀화학은 1년여 만에 주당 5.25달러씩 차익을 거둬 총 2800만달러(약 305억원)의 이득을 보게 됐다.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사인 SSL은 세계시장 점유율(2013년 말 기준)이 14%인 세계 4위 반도체 웨이퍼 생산업체다. 삼성그룹은 선에디슨이 지난해 5월 반도체 웨이퍼 사업부를 분할해 SSL이라는 이름으로 나스닥시장에 상장하는 과정에서 이 회사 지분을 갖게 됐다.
양사의 협력은 삼성전자가 1990년 선에디슨과 2 대 8의 합작비율로 MEMC코리아를 세우면서 시작됐다. SSL의 상장으로 MEMC코리아는 선에디슨의 자회사에서 손자회사가 됐다. 삼성전자는 MEMC코리아 지분 20%를 SSL 주식 6%(243만주)와 교환했다.
삼성정밀화학도 사모투자방식으로 SSL 지분 17.2%(720만주)를 사들이면서 삼성그룹의 보유지분은 23.2%(963만주)로 늘었다. 삼성전자와 삼성정밀화학은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총 10.36%(삼성전자 2.43%, 삼성정밀화학 7.93%)를 지난 1월 5300만달러에 팔았다.
표면적으로 삼성그룹이 SSL의 남은 지분을 처분하는 이유는 차익실현이다. 상장 이후 SSL의 주가가 꾸준히 오르자 선에디슨은 이달 1일 삼성전자와 삼성정밀화학 지분을 포함한 SSL 주식 1594만주(38.5%)를 주당 최고 23.51달러에 팔 계획이 있다고 공시했었다.
IB업계에선 삼성그룹이 선에디슨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적으로 안정적인 반도체 웨이퍼 공급망을 구축한 만큼 선에디슨과 합작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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