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내장타일 업체 태영세라믹 이대영 회장
원료 배합·적재 과정 자동화…월 생산량 15만 → 30만 박스
"규모의 경제로 효율 높여"
영업·디자인 분야 인력 보강…제품 고급화·품질 향상 주력
3년 뒤에 제3공장도 착공…이슬람 등 해외시장 '노크'
[ 김낙훈 기자 ] 불황에는 몸을 사리게 마련이다. 개인이건 기업이건 마찬가지다. 하지만 고급 내장타일 업체인 태영세라믹은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제2공장 시험가동에 들어갔다. 그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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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29일 당진의 고급 내장타일 업체인 태영세라믹(회장 이대영·61)에서 제2공장 소성로(爐)에 불을 넣는 화입식 및 신제품 발표회가 있었다. 이번에 시험가동에 들어간 2공장에 들어서면 사람이 거의 보이질 않는다. 1만6500㎡에 이르는 이 공장에는 검사 부문 등에서 10여명만이 일하고 있다.
모든 공정이 자동화돼 있어서다. 주재료인 점토와 고령토 납석 석회석 등은 호퍼를 거쳐 볼밀(분쇄기)에서 미세한 가루로 만들어진 뒤 스프레이드라이어에서 건조된다. 높이 21m짜리 사일로에 원재료가 보 換?뒤 타일 모양을 만드는 성형, 유약을 입히는 공정, 불에 구워내는 소성을 거쳐 포장단계로 이동하는데 이들 공정이 거의 대부분 자동화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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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값을 제외하고 2공장 건설에 든 비용은 약 180억원이다. 이대영 회장은 불황에 설비 확장에 나서는 이유를 3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규모의 경제를 통한 생산성 향상이다. 이 회장은 “그동안 부족한 생산물량을 외주 제작을 통해 해결했으나 자체 생산을 통해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1공장의 생산능력이 월 15만상자인데 2공장 가동이 본궤도에 오르면 생산능력은 월 30만상자로 2배로 늘어난다”고 밝혔다.
그러면 인력은 얼마나 늘었을까. 종전 이 회사의 인력은 95명이었다. 2공장 가동을 계기로 충원해 120명으로 늘렸다. 그것도 영업과 디자인 분야 인력을 포함해서다. 생산인력 충원은 10여명에 그쳤다.
이 회장은 “원래 이 정도 생산능력을 갖추려면 종전 형태의 공장으로는 160명은 있어야 하는데 자동화와 관리 부문의 공통화를 통해 인력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생산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 회장은 “20% 이상의 생산성 향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공장 옆 빈터를 가리키며 “이 부지에는 3공장이 들어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3년 뒤에는 3공장 착공에 나설 것”이라며 “이 경우 전체 생산능력은 월 55만상자에 달하지만 추가 인원은 20명 정도면 된다”고 덧붙였다. 140명의 인원으로 월 55만상자를 만드는 국내 굴지의 타일업체로 도약한다는 것이다. 기존 방식 생산 공장의 거의 절반 인력으로 가동하는 것이다.
둘째, 제품력 향상이다. 이 회사는 고급 타일을 만든다. 대리석 질감이 나는 제품을 비롯해 나무·금속·물결무늬 등 다양하다. 은은한 꽃무늬나 물방울, 기하학적으로 나뉜 파스텔컬러의 타일 등 수백종을 생산한다. 이를 욕실 등을 꾸밀 때 여러가지 방식으로 조합하면 수만가지의 인테리어를 할 수 있다. 이들 제품을 좋은 설비에서 불량품 없이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원료배합 단계부터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회장은 “타일의 원료는 고령토 점토 석회석 낵?도석 등인데 이들이 작은 알갱이로 구형(둥근 모양)이 돼야 가장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며 “원료 선별에서 배합까지 세심하게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동화된 라인에서 표준품을 생산하며 불량품을 일일이 걸러낸다. 그는 이런 품질향상 노력을 인정받아 2013년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대회 최고상인 은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 회장은 “2공장은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대형 타일(가로 300㎜×세로 600㎜) 전용 생산공장”이라고 소개했다. 이런 크기는 보통 타일(가로 250㎜×세로 400㎜)보다 훨씬 클 뿐만 아니라 시원한 느낌을 주고 시공도 간편하다.
최근 고급주택에선 이런 대형 타일을 선호한다. 이 시장을 외국산 대신 자사 제품으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디자이너가 늘어난 만큼 연간 개발하는 새로운 디자인 제품의 종류도 종전 200여종에서 300여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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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제물포고와 인하대 무기재료공학과를 나온 이 회장은 40년가량 세라믹과 인연을 맺고 있다. 한국내화 등에서 타일 및 세라믹 분야에서 일한 뒤 1996년 세라믹로(爐)를 만드는 태영산업을 창업했다. 2005년 타일 제조업체를 인수해 태영세라믹으로 상호를 바꾼 뒤 타일 생산에 나섰다.
그는 ‘더불어 사는 경영’을 중시한다. 회사 입구에 있는 ‘세상을 아름답게, 인류를 행복하게’라는 현수막과 사무실에 ‘인본경영으로 가치창조’라는 액자를 걸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직원 자녀 학자금을 지원하고 사내 ‘나누리봉사회’를 통해 지역사회에 장학금과 쌀 전달, 취약계층 집수리 등의 봉사에 나서는 것은 이를 실천하기 위한 것이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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