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스위스 시계의 구세주' 니컬러스 하이에크

입력 2015-06-26 20:54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 이미아 기자 ]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는 양 팔목에 여러 개의 시계를 차고 있었다.”

‘스위스 시계산업의 구세주’로 불리는 니컬러스 하이에크 스와치그룹 회장이 2010년 6월28일 스위스 비엘 본사 사무실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뒤 그의 측근들이 전한 말이다.

1928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태어난 하이에크는 일곱 살 때 가족과 함께 스위스로 이주했다. 1957년 경영컨설팅회사 하이에크엔지니어링을 설립해 네슬레, 지멘스 등 다국적 기업의 자문을 맡았다.

하이에크의 인생 진로가 바뀐 건 스위스 금융계로부터 1980년대 초 “일본산 저가시계 공세에 밀리는 스위스 시계산업을 어떻게 되살릴까”라는 주제의 컨설팅을 의뢰받으면서다. 그는 아예 시계산업에 직접 뛰어들었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유지하되 중저가까지 가격 범위를 넓히자는 게 그의 전략이었고, 이는 제대로 적중했다.

대형 시계회사인 SMH를 사들여 스와치그룹으로 이름을 바꾼 뒤 저렴한 플라스틱 줄과 수정진동자(쿼츠) 등을 시계에 적용해 회사를 세계적인 패션브랜드로 키웠다. 현재 스와치그룹은 오메가 론진 브레게 등 19개 브랜드를 거느린 세계 최대 시계그룹이 됐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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