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라 기자 ] 포스코가 그룹 내 갈등을 불러일으켰던 대우인터내셔널의 자원개발부문 분할 및 매각을 추진하지 않는다고 26일 공시했다. 미얀마 가스전 매각 추진설이 나온 지 한 달 만이다.
포스코와 대우인터내셔널 간 갈등은 지난달 26일 익명으로 게재하는 사내 ‘블라인드앱’에 포스코 가치경영실이 작성한 ‘대우인터내셔널 자원사업 구조개선 검토’ 문건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전병일 당시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은 가스전 매각의 부당함을 주장하고 나섰고, 포스코가 전 사장의 해임을 추진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내홍으로 번졌다. 포스코는 문서 유출의 책임을 물어 조청명 당시 가치경영실장(부사장)을 지난 10일 보직 해임했고, 전 사장이 지난 16일 자진사퇴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미얀마 가스전은 대우인터내셔널이 1997년 인수한 것으로 향후 25년간 약 10조원의 이익이 기대되는 회사의 핵심 사업이다. 권오준 회장을 비롯한 비상경영쇄신위원회는 최근 사외이사를 포함한 자문위원단과 포스코 쇄신안 1차 중간점검 회의를 열고 “당장 수익이 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전망이 좋지 않은 사업은 정리하는 게 맞지만 미얀마 가스전 사업은 장래를 내다보고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은 지난 9일 미얀마 가 봉?매각설과 관련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재 포스코의 모든 계열사가 구조조정 대상이며,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 사업은 경기가 아주 나빠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매각 검토를 한 것 뿐인데 와전됐다”며 “당장 팔 생각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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