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시대 준비, 배우자와 '재무 대화'부터 시작하라"

입력 2015-06-29 07:00  

삼성생명과 함께하는 라이프디자인 <105>


“당신은 배우자와 재무대화를 잘하십니까?”

생애재무설계 강의 때마다 수강생들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인생 100세 시대를 맞아 평생의 동반자로서 배우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 하지만 동반자와 재무 문제에 대해 대화를 잘 나누냐는 질문에는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젓는다. “그 사람(배우자)이 알아서 잘 관리할 것”이라는 무관심과 “돈 문제로 얘기하다 보면 자꾸 다투게 된다”는 갈등 회피가 부부 재무대화를 가로막는 이유다.

부부 재무대화에 서툰 사람은 자신의 유형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유형에 맞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기혼남녀 1000명(만 25~54세)을 대상으로 조사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부부 재무대화 유형이 다섯 가지로 구분됐다. 첫 번째 유형은 ‘재무 상황에 대해 대화하지만, 갈등이 있는 부부’로 11.7%였다. 두 번째 유형은 ‘재무대화를 하고, 갈등이 없으며, 서로에게 돈 문제에 대해 솔직한 부부’로 14.3%였다. 대화도 하고, 갈등도 없고, 솔직하니 그야말로 ‘모범적인 부부’다. 세 번째 유형은 ‘재무대화를 하고, 갈등이 없지만, 서로에게 돈 문제에 대해 솔직하지 못한 부부’로 34%에 달했다. 이들은 ‘배우자 모르게’ △비자금을 만들거나 △값비싼 물건을 구입하거나 △주식·펀드 등에 투자하거나 △빚을 지거나 지인에게 돈을 빌려주거나 △부모형제, 친지에게 돈을 주는 것 가운데 3개 이상에 해당하면 솔직하지 못하다고 정의했다.

네 번째 유형은 ‘재무대화를 하지 않고, 갈등이 있는 부부’로 8.8%였다. 갈등이 있어도 대화를 하지 않으니 해결할 방법이 없는 경우다. 다섯 번째 ‘재무대화를 하지 않고, 갈등도 없는 부부’로 31.2%에 달했다. 갈등이 없으니 양호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재무대화가 없는 채로 갈등이 없다는 것은 ‘너는 너, 나는 나’ 식으로 살아가는 경우일 수 있다.

그렇다면 유형별 해결책은 무엇인가. 모범적인 두 번째 유형의 부부는 지금처럼만 살아가면 된다. 첫 번째 유형은 대화방법을 바꿔야 하고, 갈등의 원인을 파악해서 대처해야 한다. 세 번째 유형은 솔직하지 못한 것에 대해 진실성 있는 고백과 사과를 해야 한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유형은 재무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우선 재무대화를 하는 날부터 정해보자.

이 조사 결과에서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인생 100세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생애재무설계 컨설팅을 이용해본 사람 비중이다. 재무대화를 하는 비중이 30% 안팎이었다. 이에 비해 재무대화를 하지 않는 부부가 15% 수준이었다. 한 마디로 부부끼리 재무적 의사소통이 활발해야 재무 문제에 대해 다른 사람의 조언에도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배우자와 재무문제에 대해 逞颱?대화를 나누고, 다른 사람의 조언도 참고해서 100세 시대 준비를 시작하자.

장경영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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