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공항철도 인큐베이터 역할을 마치며

입력 2015-06-29 20:33   수정 2015-06-3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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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철도 지분 매각으로 재정절감·부채 감축 효과
철도사업 운영 노하우로 공기업 경쟁력 제고 기대

최연혜 < 한국철도공사 사장 choiyeonhye@korail.com >



공항철도 지분 매각이 지난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로써 약 7조원의 재정절감 효과를 내고, 코레일도 4조5000억원의 부채를 감축하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공기업으로서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해 어려운 국가 재정에 도움이 됐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

공항철도는 애초 민간투자사업(BOT)으로 추진돼 2007년 영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개통 후 이용객이 예측 수요보다 턱없이 부족해 막대한 재정 부담 요인이 됐다. 실제 수요가 예측 수요의 90%에 못 미칠 경우 정부가 차액을 지원하는 최소수입보장(MRG)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영업 첫해에만 1000억원 이상의 보조금을 지급했으며, 30년간 지급할 보조금이 총 1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선택한 구원투수가 코레일이었다. 코레일은 2009년 정부 정책에 따라 공항철도 지분 88.8%를 1조2000억원에 매입했으며, MRG 비율을 90%에서 58%로 낮춰 약 7조1000억원의 재정을 아꼈다.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한 재정절감 효과까지 포함하면 국가 재정에 약 14조원을 기여한 셈이다.

지분 인수 이후 코레일은 공항철도 경영 정상화를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다. 철도 운영에 최적화한 조직 혁신과 과도한 복리후생비 축소 등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시행했다. 동시에 최첨단 철도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직통열차 활성화 등 전략적 마케팅도 추진했다. 그 결과 인수 이후 이용객이 약 7배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때 천덕꾸러기였던 공항철도가 코레일의 도움으로 6년 만에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아울러 종전 MRG에서 최저비용보조 방식으로 재편된 공항철도가 더욱 건실한 철도회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코레일은 지난해 공사 출범 이후 최초로 영업흑자를 달성하고, 합리적 노사관계를 정립한 성과를 인정받아 공공기관 정부 경영평가에서 전년 대비 3단계 상승한 B등급으로 평가받았다. 또 노사 간 합의를 통해 근속 승진을 폐지해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했으며, 이번 공항철도 지분 매각을 통해 부채비율을 411%에서 310%로 대폭 낮추는 등 재무 건전성도 더욱 개선했다. 코레일은 앞으로도 끊없는 경영 혁신으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모범 공기업으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겠다.

최연혜 < 한국철도공사 사장 choiyeonhye@kor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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