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합병하는 제일모직, 에버랜드 주변에 호텔·쇼핑몰 짓는다

입력 2015-06-29 21:00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적
2025년까지 8000억 투자
생태공원 건립도 추진



[ 주용석 기자 ]
삼성물산과 합병을 추진 중인 제일모직이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주변에 호텔과 쇼핑시설, 생태공원(에코파크)을 짓는다. 대형 아쿠아리움(수족관) 건립도 검토하고 있다. 이들 시설에 대한 투자금액은 8000억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모직과 용인시는 다음달 2일 에버랜드와 캐리비안베이 인근 유원지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29일 밝혔다. 제일모직은 우선 2017년까지 지하 4층, 지상 8층, 300객실 규모의 테마파크 호텔을 짓고, 에코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어 2022년까지 에버랜드 정문 앞에 식당과 소매점을 갖춘 쇼핑시설을 건립한다.

호텔과 쇼핑시설 건립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늘리기 위한 목적이 크다. 현재 에버랜드 주변에는 이렇다 할 호텔이나 쇼핑시설이 없어 에버랜드를 방문하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등은 대부분 ‘당일치기’를 할 수밖에 없다. 관광객의 씀씀이를 늘리기도 어렵다. 호텔과 쇼핑시설이 들어서면 이런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게 제일모직의 설명이다.

2020년 이후 대형 아쿠아리움 건설도 검토 중이다. 중장기적으로 에버랜드 주변에 있는 레이크사이드 골프장 개발도 고려하고 있다. 이 골프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각각 80%, 2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하면 통합 삼성물산이 골프장 지분 100%를 보유하게 돼 개발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크다. 통합 삼성물산은 에버랜드 주변 호텔과 쇼핑시설 개발 등에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모두 건설부문을 보유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올 1분기 말 기준으로 에버랜드 등 장부가치 기준 8650억원 상당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제일모직이 혜택을 볼 전망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에버랜드 주변 토지 개발은 수년 전부터 회사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라며 “삼성물산과 합병이 이뤄지면 긍정적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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