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현 기자 ]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59·사진)이 당초 예상을 뒤엎고 유엔 전문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에 선출됐다. 한국인이 IMO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유엔 국제기구를 이끄는 현직 한국인 수장은 두 명이 됐다.
임 사장은 30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IMO 사무총장 선거에서 다섯 차례에 이르는 투표 끝에 덴마크, 러시아, 키프로스, 필리핀, 케냐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선거는 40개 이사국이 참여해 과반수 득표한 후보자가 나올 때까지 반복해서 투표해 최저 득표자를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런던에 본부를 둔 IMO는 전 세계 해운·조선업의 기술과 안전규범을 총괄하는 유엔 산하 전문기구다. ‘세계 해양 대통령’으로도 불리는 IMO 사무총장 임기는 4년이며 1회 연임이 가능하다.
임 사장은 경남 마산 출신으로 마산고와 한국해양대 항해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에는 해군 장교로 함정에서 복무했다. 연세대 행정대학원과 스웨덴 말뫼 세계해사대학원에서 각각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한국해양대 대학원에서는 滿濚?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4년 국토해양부 사무관으로 공직에 들어선 뒤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 해사안전관리관 등을 지내는 등 28년간 해운 안전분야 주요 부서에서 공직생활을 했다.
선거전에서 다른 나라 후보에 밀릴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임 사장의 당선 배경엔 IMO와의 깊은 인연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주영국 IMO 연락관을 1998년 8월부터 2001년 9월까지 수행한 데 이어 주영국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을 2006년 8월부터 2009년 8월까지 지내며 IMO 내 주요 인물은 물론이고 영국 외교 관계자들과 인맥을 다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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