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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수 IBS 유전체교정연구단 단장 |
<p>그동안 유전자 조작 식물이나 동물은 유전자를 이식해 만들었기 때문에 식용으로 쓰이는 데 적지않은 거부감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슈퍼 돼지는 유전자 이식이 아닌,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유전자를 제거하고 DNA를 자연 회복시킨 것이어서 식용으로 쓰일 확률이 높아졌다. </p>
<p>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 유전체교정 연구단장(서울대 화학부 교수)과 윤희준 중국 연변대 교수 공동 연구진은 이처럼 유전자 변형으로 인한 부작용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보통 돼지보다 더 큰 슈퍼돼지를 만들었다고 1일 발표했다. </p>
<p>이번에 개발된 슈퍼돼지는 그간 육종업자들이 교배를 통해 만든 덩치가 크고 근육이 발달한 종들과는 달라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개발을 주도한 김 교수는 "육종을 통해 만든다면 수십 년은 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p>
<p>슈퍼돼지 개발에 사용된 '유전자 가위 기술' 원리는 탈렌을 이용한 것이다. 우리 몸속에는 '마이오스타틴'(MSTN)이라는 근육 성장을 억제하는 유전자가 있다. 이 유전자에 변이가 생긴 동물이나 사람은 보통 사람보다 근육량이 많은 근육질이 되는 것이다.</p>
<p>연구진이 이 유전자를 탈렌으로 제거하자, 잘려나간 부위가 스스로 복구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탈렌이 MSTN을 만나면 MSTN은 잘려나간다) 탈렌으로 MSTN이 제거되자, 덩치가 크고 근육이 많은 슈퍼돼지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p>
<p>연구진은 1일 "이렇게 MSTN이 제거된 태아세포를 난세포에 이식해 32마리의 새끼돼지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p>
<p>김 교수는 "이 돼지들을 식용으로 공급하기 위해, 농부들에게 정자를 공급하고 암컷돼지와 수정시킬 예정"이라며 "유전자 가위 기술에 대해서는 규정이 까다롭지 않아 중국에서 처음으로 슈퍼돼지를 먹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p>
황석연 한경닷컴 정책뉴스팀 기자 skyn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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