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시장 터가 복합리조트 최적지"

입력 2015-07-02 23:05   수정 2015-07-03 09:46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시장

현대화 끝나면 대규모 복합공간 만들어
요우커들이 쇼핑하고 즐길 수 있게 해야
수익금은 100% 어민 위해 쓸 것



[ 김재후 기자 ] 수협중앙회는 지난달 30일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 신규 복합리조트를 짓겠다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했다. 문체부는 올해 안에 리조트형 복합 카지노 두 곳을 추가로 허가할 예정이다. 지난달 말 마감된 공모에는 국내외 34개 업체가 제안서를 냈다.

서울 오금동 수협중앙회 본사에서 만난 김임권 수협중앙회장(66·사진)은 카지노리조트 개발 사업에 뛰어든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하나는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유치. 그는 “작년에만 20만여명의 요우커가 노량진수산시장에 다녀갔는데 얼마나 만족하고 돌아갔을지는 의문”이라며 “노량진수산시장에 요우커들이 쇼핑하고 즐길 수 있는 대규모 복합공간을 만들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어민 복지 지원. 김 회장은 “중국의 불법조업과 세계 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유류 유출사고 등으로 어민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며 “리조트에서 나온 수익은 우선적으로 어민을 위?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식회사 노량진수산’의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수협중앙회는 노량진수산시장이 위치한 노량진동 13의 8 일대(4만8233㎡)에 최고 60층 높이의 복합리조트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복합리조트는 쇼핑몰은 물론 고급 식당과 5성급 호텔, 수족관, 공연장, 면세점,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으로 채운다. 노량진수산시장에 입주해 있는 시설은 바로 옆에 들어서는 새 건물로 옮긴다.

시장에선 신선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수산시장과 외국인 전용카지노의 결합이 의외로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회장은 “황폐화한 탄광촌 주민들을 위해 강원랜드가 지어진 것처럼 각종 FTA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민을 돕기 위해서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노량진 복합리조트 사업이 국내 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량진수산시장에 들른 요우커들이 지금은 수산물만 소비하고 돌아간다”며 “노량진에 고급 식당을 입점시키고 1400여실의 호텔과 공연장, 샛강을 잇는 다리를 놓아 여의도와 연결하면 이 자체로 훌륭한 관광 브랜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수협은 노량진과 여의도를 잇는 지역을 ‘피시(fish) 아일랜드’로 부르자는 아이디어도 제안서에 포함시켰다. 김 회장은 “노량진은 공항철도와 연결된 9호선이 지나가고 있어 외국인의 접근성이 좋아 카지노가 들어서면 수산시장도 더 활기를 띨 것”이라고 했다.

복합리조트 설립으로 노량진 일대를 유명 관광지로 부각시킨 뒤 한국산 수산물의 인지도를 끌어올려 중국 시장을 공デ磯募?장기 전략도 제시했다.

그는 “중국의 해삼 시장만 공식적인 집계로 연 52조원이고 비공식적으론 1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중국인들은 한국 수산물을 안전하고 신선하고 위생적이라는 점에서 선호하는데 한·중 FTA와 노량진시장을 한국 수산물의 중국 진출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산물의 유통기간 등을 고려해 중국인들에게 한국산 수산물을 과자 등 간편한 먹거리로 만드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김을 과자로, 고등어는 진액 등으로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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