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이슈,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계기"

입력 2015-07-03 10:19   수정 2015-07-03 10:20

[ 권민경 기자 ] 한국투자증권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 이슈가 지배구조 개편 성장통이라는 점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 시장 가치 저평가)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3일 진단했다.

이번 이슈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와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한국 증시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덜어줄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낸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가 엘리엇이 공격 명분으로 삼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비율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림으로써 삼성은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이에 대해 노근환·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법원은 판결에서 1대 0.35로 정해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비율이 적법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실제 지난 5월26일 합병기일 기준 삼성물산 주가가 동종업종 주가에 비해 과도하게 할인된 수준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오는 17일 열릴 합병 관련 주주총회는 원안(합병)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며 "제일모직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래 삼성을 먹여살릴 기대주이고, 주주가 판단해야 할 것은 중장기적 이익"이라고 평가했다.

노근환·김대준 연구원은 무엇보다 이번 삼성물산 합병 이슈를 삼성에만 국한할 것이 아닌 한국 기업지배구조 개편의 한 흐름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그룹 뿐 아니라 현대차그룹 역시 상호출자와 순환출자 등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기업지배구조를 단순한 형태로 바꾸기 위한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배구조 개편의 끝은 합병을 통해 수많은 계열사 수를 줄이는 한편, 지주회사를 정점으로 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것으로 모아진다.

노 연구원은 복잡한 출자구조와 핵심회사에 대한 낮은 오너 지분은 한국기업으로 하여금 인색한 배당정책을 펴게 했던 중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오너로서는 배당을 확대시킬 이유가 없었고 여기서 오너와 일반 주주의 이해상충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

그는 "지주회사를 통한 계열사 지배, 핵심지주회사에 대한 오너 지분율 상향은 적극적인 배당정책으로 연결된다"며 "이는 오너와 일반주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고, 궁극적으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 주식시장의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은 9.5배로 글로벌 평균(15.7배) 보다 40%, 신흥국 시장(11.6배)보다 26%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0.95배로 글로벌 주요국 증시 중에서 최저 수준이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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