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부통령도 출마 저울질
[ 박수진 기자 ]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위한 민주당 경선에서 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이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4·버몬트·왼쪽)의 추격이 만만찮다. 클린턴 전 장관의 유력 경쟁자로 꼽히는 조 바이든 부통령도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지난 1일 위스콘신주 주도 매디슨에서 1만여명의 지지자가 모인 가운데 유세집회를 열었다. 당내 1등인 클린턴 전 장관이나 공화당 1위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선거유세에 버금가는 규모라고 외신은 전했다.
그는 또 대선 풍향계로 통하는 뉴햄프셔주에서 실시된 최근 여론조사에서 31% 지지율로, 클린턴 전 장관(41%)을 10%포인트 차로 바짝 뒤쫓았다. 선거자금 모금에서도 클린턴 전 장관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 4월29일 출마 선언을 한 뒤 두 달 만에 1500만달러를 모았다.
뉴욕타임스는 “절대적인 액수는 클린턴 전 장관(4500만달러)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지명도와 후원조직 등의 차이를 감안할 때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외신은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무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샌더스가 △소득재분배 △대형 금융회사 해체 △국영 건강보험 도입 △대학 무상교육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반대 등 진보적 이슈를 내세워 젊은 층과 개혁 성향 유권자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타임스는 바이든 부통령(오른쪽)도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신문은 그의 지인의 말을 인용, “바이든이 출마할 것이라는 강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가 레이스에 뛰어들 것을 확신한다”고 전했다. 지난주 CNN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58%, 바이든 부통령은 17%의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 경선에는 이날 출마를 선언한 짐 웹 전 상원의원을 포함해 클린턴 전 장관, 샌더스 의원, 마틴 오말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 링컨 채피 전 로드아일랜드 주지사 등 5명이 참여하고 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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