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김문수 대구 출마 명분 없다"

입력 2015-07-05 21:13  

달아오르는 대구 수성갑…'총선 대결' 김문수-김부겸
인터뷰 - 김부겸 전 의원(새정치연합)

당내 보수파 인정 받고 운동권 딱지 떼러 왔나
김 전 지사 너무 쉬운길 선택



[ 은정진 기자 ] “여당 내 운동권 외톨이로, 야당 내 영남 출신 소수파로서 설움받던 두 사람이 왜 대구까지 와서 싸워야 하나. 정치가 비정할 따름이다.”

내년 총선 대구 수성갑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전 민주통합당(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사진)은 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이 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소식에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대구에서 지역주의를 넘어서서 야당 내 소외감을 돌파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김 전 지사가 대구에서 출마하는 이유는 여당 내 운동권 출신이라는 딱지를 떼고 보수파로부터 인정받고 싶어서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2012년 총선에서 이 지역에 처음 출마해 40.4%의 득표율을 얻었다. 지난해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40.3%를, 대구 수성갑에선 50% 넘는 표를 각각 얻었다. 이같이 만만치 않은 김 전 의원에게 김 전 지사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내년 총선 빅매치를 예고하고 있다.

두 사람은 경북(김 전 지사는 영천·김 전 의원은 상주)에서 태어나 민주화운동을 하다 정치에 뛰어들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두 사람 인연은 김 전 의원이 경북고 1학년 때 서울대 경영대에서 제적된 김 전 지사가 대구 고교생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처음 대면했다. 1980년대 김 전 지사가 서울 봉천동에서 대학서점을, 김 전 의원도 서울 신림동에서 백두서점을 운영하면서 같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16대 국회에서 같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으로 만났던 두 사람은 이후 여야 정치권으로 갈라졌다.

김 전 의원은 “김 전 지사가 ‘왜 김문수 지사가 대구에 오느냐’는 대구시민들의 의문에 납득할 만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에서 박빙이 예상됐던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라는 여당 지도부의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김 전 지사가 여당 텃밭 지역에선 먼저 출마하겠다고 손을 들었다는 것이다. 김 전 의원은 “차기 대선 출마를 목표로 한 김 전 지사가 당내 탄탄한 조직을 타고 쉽게 가려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기류가 여당 내부에도 있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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