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동아TV 등 인수하며 '광폭행보'…'衣' 좋은 실적 나와야 4만원 고개 넘어

입력 2015-07-05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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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이 종목 - LF

몇년간 신규사업 추진 안하고
매장정리·재고 낮추기 주력하다 올해 해외브랜드 도입 '적극'
"사업 다각화 긍정적…저평가"
실적 오락가락해 전망 엇갈려…"아직은 성장동력 확보 과도기"



[ 민지혜 기자 ] 의류업체 LF 주가는 2012년 중순 이후 2만5000~3만7000원 사이 박스권을 오가고 있다. 2012년 4월24일(4만1150원) 이후로는 한 번도 4만원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 3일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2.07% 떨어진 3만700원에 마감했다. 주가가 횡보하는 사이 의류업종 ‘대장주’ 자리도 한세실업에 내줬다. 여전히 박스권에 갇힌 LF를 바라보는 증권가 시각도 엇갈린다. “저평가됐다”며 ‘매수’ 의견을 제시하는 시각과 “상승 여력이 약하다”며 ‘보유’ 의견을 내놓는 시각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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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잃은’ 주가

한때 대표 의류주였던 LF는 3년 넘게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작년 초 업종 1등주 자리를 한세실업에 내준 뒤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3일 현재 LF의 시가총액은 8976억원으로 한세실업(1조6920억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한섬(8719억원)의 추격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LF 주가가 부진한 가장 큰 원인은 실적에 있다. 지난해 1조4601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1조4860억원)보다 뒷걸음질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956억원으로 2013년(847억원)보다 개선됐지만 올 1분기엔 다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5.1% 감소했다. 업황 부진도 발목을 잡았다. 최근 3~4년간 LF는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보다는 이익을 못내는 매장을 정리하고 재고 부담을 낮추는 등 불황기에 맞춘 보수적인 경영을 해왔다.

이 같은 부진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선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졌다”는 시각이 많다. 매출 규모 등을 고려하면 동종업계 주요 종목에 비해 ‘할인’이 과도하다는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주요 증권사가 제시한 LF의 목표주가 평균은 3만7682원으로, 현재 주가와의 괴리율이 22.7%에 달했다. 한세실업 등 주요 경쟁업체의 목표주가 대비 현 주가 괴리율이 15%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목표치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다는 분석이다.

◆저평가 vs 낮은 상승 여력

LF가 상승 여력을 갖고 있는지가 향후 주가 향방을 가를 관건으로 꼽힌다. LF가 최근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선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LF는 올 상반기부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사명을 LG패션에서 LF로 바꾼 뒤 올초 독일의 인기 신발 브랜드 버켄스탁의 국내 판권을 확보해 판매에 나섰? 지난 5월엔 패션 전문 케이블채널 동아TV(당시 헤럴드동아)를 인수했다. 최근엔 벨기에 가방 브랜드 헤드그렌을 국내에 들여오는 등 ‘광폭 행보’를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F 재무담당자인 문성준 경영관리실장(상무)은 “그동안은 불황기에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유통채널과 재고관리를 효율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생활소품 영역을 강화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다각화와 유통채널 다양화, 신규 브랜드 도입 등으로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어 향후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도 내비쳤다. 김혜련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앞으로 인수합병과 사업 다변화 등의 효과가 가시화된다면 주가에 대한 우려 요인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과도기가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찮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LF의 주력인 남성복과 스포츠 캐주얼부문은 성장성이 둔화하는 대표 분야”라며 “주가 상승을 유도할 만큼 실적 개선을 뚜렷하게 이룰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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