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정책 놓고 연일 공방…미국 공화당 '자중지란'

입력 2015-07-06 21:55  

"주목 끌기 위해 멕시칸 비판"
젭 부시, 트럼프 정면 공격

크루즈 의원은 트럼프 옹호



[ 장진모 기자 ] 미국 공화당이 자중지란에 빠졌다.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로 나선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사진 오른쪽)의 막말이 화근이다. 멕시코계 이민자들을 마약 범죄자와 성폭행범에 비유한 트럼프의 발언이 이민정책과 연결되면서 후보 간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후보 지지율 1위(CNN 기준, 19%)를 달리고 있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왼쪽)는 지난 4일(현지시간) 지지율 2위(12%)인 트럼프의 불법체류자 관련 발언을 정면 공격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트럼프는 지난 수십년간 민주당에 있었던 사람”이라며 “그가 공화당을 대표하지도 않고 그의 견해는 공화당원 주류와 너무 떨어져 있다”고 비판했다.

부인이 멕시코 출신인 부시 전 주지사는 “트럼프는 사람들을 선동하고 주의를 끌기 위해 이런 말을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부시 전 주지사가 트럼프를 대놓고 공격한 것은 트럼프의 막말이 히스패닉의 표심을 갉아먹을 것으로 우려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즉각 성명을 내고 “오늘 젭 부시가 미국인과 동떨어져 있음을 다시 입증했다”며 “그는 국경치안에 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부시는 국경을 넘어 우리의 법을 깨는 불법이민자들이 사랑 때문에 오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빈정거렸다.

1, 2위 후보 간 난타전에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도 가세했다. 그는 “멕시코계 미국인에 관한 그의 발언은 심각한 실수”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강경 보수파인 티파티 세력의 지원을 받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은 이날 NBC방송에 출연해 “불법이민을 해결해야 할 필요성에 주의를 집중시킨 트럼프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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