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에서 제작된 어벤져스2도 이런 인센티브 제도를 적용받은 사례입니다. 한국에는 제작비의 최대 30%까지 현금으로 돌려주는 '외국영상물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제도'가 있습니다. 외국자본이 총제작비의 80% 이상을 투자한 영화에 한해 ▲국내 촬영 3일 이상, 국내 집행비 1억~5억원 미만(제작비의 20%), ▲국내 촬영 7일 이상, 국내 집행비 5억~20억원 미만(제작비의 25%), ▲국내 촬영 10일 이상, 국내 집행비 20억원 이상(제작비 30%) 등으로 차등 인센티브를 적용합니다.
당시 어벤져스 제작사는 한국에서 촬영팀, 엑스트라, 특수효과팀 등을 고용하며 130억원 정도를 쓰겠다고 신청했습니다. 환급액은 39억원 정도로 예상됩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어벤져스의 한국촬영으로 약 876억원의 경제효과가 생길 것으로 추정했으니, ‘충분히 남는 장사’라고 판단했을 겁니다.
최근 국내 영화 투자 업계에선 해외에서 제작하는 ‘한국 콘텐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환급금’을 받게 되면 실제로 투 玟求?금액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투자유치를 진행한 애니메이션 '넛잡2'가 바로 이런 케이스였습니다. 넛잡2의 순제작비는 400억원입니다. 하지만 해외에서 현지 제작사와 공동으로 제작하게 되면서 약 80억원을 환급받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넛잡1을 제작할 때도 캐나다에서 공동 제작하면서 약 100억원 가까운 돈을 환급받은 바 있습니다.
넛잡2의 투자사들 입장에선 우선 80억원의 원금회수는 보장되는 셈입니다. 순제작비가 사실상 320억원으로 줄어들게 되면서 투자사들의 손익분기점(BEP)도 낮아지게 됩니다. 한국투자파트너스, 유니온투자파트너스, SBI인베스트먼트 등 국내에서 내로라 벤처캐피털들이 17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쏟아부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제작비 일부를 환급받는 영화는 리스크가 대폭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항상 1순위로 투자검토 하게 된다“는 모 벤처캐피털 투자본부장의 말도 이해가 가네요. (끝)
/otto8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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