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들이 지점을 2층에 두는 이유

입력 2015-07-07 14:53   수정 2015-07-07 14:54

(박동휘 금융부 기자) 전화 한통이면 대부업체에서 단숨에 돈을 빌릴 수 있는 세상입니다. 연 34.4%에 달하는 금리에도 불구하고 빌리는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 지 대형 대부업체들은 매년 실적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도대체 어떻게 해서 돈을 버는 것일까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영업비밀’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대부업체들이 고금리 대출을 하는 이유는 그만큼 돈을 떼일 우려가 많아서입니다. 그러다보니 어떤 손님을 받느냐가 그들에겐 사활이 걸린 문제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량 고객’ 여부를 판단할까요. 비법 중 하나가 2층에 지점을 두는 것이라고 합니다. 건물 입구엔 CCTV를 달아놓는 것은 기본입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멀리서 손님들을 지켜보기 위해서입니다. 돈을 빌리러 온 사람들이 건물 앞에서 어떤 모양새로 들어오느냐만 봐도 대출을 해도될 지 감이 온다네요. 예를 들어 부부가 심각한 표정으로 함께 들어오는 경우는 ‘최악의 상황’으로 간주됩니다. 그만큼 절박한 사정에 몰려있다는 증표라고 합니다.

대부업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부류도 꽤나 다양합니다. 보통 은행에 가서 대출을 받으려면 자신의 신용등급별로 금리가 달라집니다. 하지만 대부업 금리는 모든 등급의 대출 금리가 동일합니다. 법정 최고금리로 통일하기 때문입니다. 1,2등급에 속한 이들도 대부업을 꽤나 이용한다고 합니다. 이들이 대출을 받는 이유는 대부분 ‘급전’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불륜 남녀들이 이용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아내나 남편에 들키지 않고 돈을 마련해야하는 일도 있을테니까요. 연 이자율이 30%를 웃돌지만 한 달만 빌린다고 가정하면 실제 지출하는 이자는 얼마 안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대부업체 입장에선 이들 손님은 상당한 우량 고객인 셈이지요.

얼마 전 금융위원회가 대부업 최고 금리를 5%포인트 인하해 29.9%로 낮추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국내 대부업체들을 전수 조사해 5%포인트 정도 낮추더라도 충분히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이번 정책의 토대가 됐습니다. 요즘 경쟁적으로 나오는 대부업 광고를 보면 대부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끝)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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