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환경 먹구름 끼자 조직개편해 수익모델 모색
[ 이태명 기자 ]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조직 개편에 나서는 은행이 늘고 있다. 기준금리가 연 1.5%로 하락한 가운데 순이자마진(NIM)이 1% 초반대까지 떨어지면서 예금을 받아 대출하는 전통적인 영업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기업은행은 최근 펀드, 퇴직연금 등 비(非)이자수익 창출을 위한 전담조직과 해외사업 전담부서를 신설하며 신규 수익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앞으로 예대마진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큰 만큼 돌파구를 찾기 위한 일종의 별동대 조직이다.
○위기 돌파형 조직 신설
우리은행은 지난 6일 하반기 임직원 인사 직후 조직개편을 통해 4개 조직을 신설했다. 먼저 고액 자산가의 자산관리를 맡는 WM사업단에 WM상품부를 새로 설치했다. 이 부서는 고액 자산가뿐 아니라 일반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각종 투자상품 개발을 전담한다. 신탁부에 상품개발팀도 신설했다. 퇴직연금 등 고객 자산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개인고객본부에는 영업코칭팀을 새로 설치했다. 이 팀은 전국 1000여개 지점 중 영업실적이 좋지 않은 지점을 대상으로 시장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영업전략을 제안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글로벌사업본부 안에 아시아본부를 신설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지역 마케팅과 영업을 총괄하도록 했다.
기업은행도 이달 24일을 전후해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을 할 예정이다. 우선 IB본부에 인프라금융 전담팀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 팀은 대출 위주의 기존 기업 영업방식 대신 해외 프로젝트 금융 알선 등의 업무를 총괄한다.
또 글로벌사업본부에는 중국전담팀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중국 현지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또 송금, 환전, 무역결제 등 외환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별도 팀도 설치할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최근 신사업 발굴을 위한 조직개편을 시행했다. 은행장 직속으로 신탁연금본부를 신설했으며 외국 고객 대상 영업과 외환사업을 총괄할 외환사업본부도 새로 만들었다. 미래채널본부 산하에는 핀테크(금융+기술) 등 새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할 신사업추진실도 설치했다.
○악화하는 수익성에 선제 대응
은행들이 잇따라 조직 신설·개편에 나선 것은 하반기 영업환경이 상반기보다 더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아서다. 연 1% 초반대의 저금리 기조에선 예금·대출 중심의 영업전략만으로는 지금과 같은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시중은행의 리테일영업담당 부행장은 “일부 은행의 예금금리가 지난달부터 연 1% 아래로 떨어지면서 우량고객 이탈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예금금리와 대출 賻?간 격차가 줄어들면서 NIM도 갈수록 악화하는 상황이다. 지난 1분기 1.63%였던 국내 은행권 전체 NIM은 2분기 1.5%대로 떨어지고 3분기엔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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