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Biz] 수임료 낮추고, 착수금도 안받아…로펌 '덤핑 경쟁'

입력 2015-07-07 21:26  

대형로펌 상반기 성적 살펴보니

10대 로펌 매출 늘었지만 '저가 수임'으로 수익성은 저조
중국 기업 국내 투자 자문 등 '블루오션' 찾기 나서



[ 김병일 기자 ] H로펌은 파트너가 되기 이전 1~8년차 변호사들의 월급을 올해 초부터 동기 간에도 차등해서 지급하고 있다. 연 1억4000만원부터 시작하는 초임의 기본급을 낮추는 대신 이를 성과급으로 돌려 실적에 연동되도록 한 것. 작년 T로펌에서 처음 시도했는데 해당 변호사들 사이에선 “사실상 임금을 낮춘 것”이라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H로펌 관계자는 “밤을 새워 일하는 변호사와 그렇지 않은 변호사 간에 업무량이나 집중도가 분명히 차이 난다”며 “성과급체제가 조만간 다른 로펌에도 일반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서도 대형 로펌들의 매출 등 지난 상반기 실적은 그럭저럭 괜찮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1~10위권 로펌의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엇비슷하거나 최대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치열한 수임료 경쟁 탓에 수익성이 떨어지는 등 법률시장 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로펌마다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

○성과급 도입하고… 10% 더 열심히

변호사 급증과 경기 부진 등이 초래한 법률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저가 수임의 고착화다. 주 고객인 기업들이 입찰 줄세우기를 하면서 로펌들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덤핑 수주에 뛰어들고 있어서다. 한 대형로펌 대표는 “조세분야는 회계법인과 세무법인들까지 로펌과 경쟁하면서 착수금도 받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전했다. 소송가액이 100억원대인 사건의 경우 종전에는 수임료가 1억원을 웃돌았지만 지금은 2000만원까지 부르는 대형로펌도 있다고 한다.

김성진 태평양 대표는 “단가가 절반 이하로 내려가면 일을 두 배 이상 해야 하지만 그게 가능하겠냐”며 “이메일 반응을 이전보다 더 빨리 들여다보는 등 10% 더 열심히 하자고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합병(M&A)이나 기업도산 등 과거 각광받던 분야가 이젠 기계로 물건 찍어내듯 평이한 업무로 인식되고 있는 것도 수임료 하락의 큰 요인. 강신섭 세종 대표는 “공정거래를 비롯해 전통적 법률시장은 서서히 레드오션화(경쟁자가 많은 시장)되는 것이 불가피하다”면서도 “국제도산이나 외국기업 공정거래 등으로 차별화해나갈 경우 블루오션(경쟁이 없는 독창적이고 새로운 시장)도 끊임없이 탄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中 기업, 한국 투자서 대박 터질 것”

미래 먹거리를 중국에서 찾겠다는 로펌도 증가 추세다. 특히 중국 기업들의 국내 투자(인 바운드)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T로펌은 M&A 10건을 비롯해 올해만 20건을 중국 기업 투자에서 따냈다고 한다. 한 로펌 대표?“중국과 관련해 수년 내 대박이 터질 것으로 기대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 로펌과의 제휴 등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기보다 변호사들의 전문성 강화라는 평범한 데서 살길을 모색하는 로펌도 있다. 김재훈 광장 대표는 “관계보다는 실력을 통해 평가받기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해왔다“며 “분야별로 전문성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는지 요즘은 사람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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