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제로' 국내증시, 2분기 '실적株'를 노려라

입력 2015-07-0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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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정동 기자 ]
그리스 등 대외 불안, 실적株 관심 '트리거' 될 가능성
SK이노베이션 등 화학주, 현대重 등 조선주 이익 상향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어닝시즌 분위기가 달궈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 달 간 컨센서스(증권가 실적 예상치 평균)가 크게 오른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과거 경험상 최근 처럼 국내 증시가 대외 이슈 영향에 급등락을 오가고 있는 상황에서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살아났다는 분석 때문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8일 "당분간 국내 증시는 호재보단 당면한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럴 때일수록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에 초점을 맞춘 투자전략이 필요할 때"라고 조언했다.

최근 몇 달 간 글로벌 유동성 수혜에 힘입어 급격히 오른 국내 증시가 그리스 디폴트 임박이라는 대외 영향에 출렁이면서 이 같은 불안 심리가 유동성 장세를 실적 장세로 전환시키는 트리거 역할을 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 달 전 대비 최근(지난 7일 기준) 2분기 영업이?컨센서스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한진중공업이다. 최근 2분기 영업익 추정치 평균이 105억원으로 한 달 전(37억원) 대비 180% 가량이나 뛰었다. 주가도 이달 들어서만 15% 가량 올랐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진중공업의 올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자산매각으로 상환자금 마련이 가능하고 하반기에 선박 인도에 따른 영업현금흐름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정유화학 기업들도 최근 컨센서스가 대폭 뛰어 올랐다. 불과 한 달 전 4000억원대 초반(4157억원)이던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최근 6000억원 가까이(5999억원)로 44%나 증가했다.

롯데케미칼(2987억원→4075억원), 대한유화(516억원→690억원), GS(1920억원→2471억원), S-Oil(2893억원→3526억원), 한화케미칼(592억원→722억원) 등 다른 정유화학 기업들도 컨센서스 급등 상위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에선 정유화학 업체들이 올 2분기 높은 정제마진과 유가 반등에 따른 재고 평가 이익에 힘입어 이른바 '실적 잔치'를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개선과 함께 정제마진이 확대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중동 신규 정제설비 2기의 상업 가동이 상당 기간 지연돼 오는 3분기 정제마진은 현재 추정치보다 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밖에 최근 한 달 간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크게 상향 조정된 종목으로는 베이직하우스(23억원→31억원), 지역난방공사(99억원→131억원), 국도화학(160억원→199억원), 세아베스틸(599억원→719억원), 현대중공업(655억원→763억원), 현대미포조선(160억원→185억원) 등이 상위에 랭크됐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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