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집값 '나홀로 역주행'…빈집도 빠르게 늘어
노조는 파업 찬반투표 준비…주민들 "가뜩이나 힘든데…"
[ 하인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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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집값 하락
8일 현대중공업 인근의 일산해수욕장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마다 원룸·주택 ‘급매’ 전단이 빼곡히 붙어 있었다. A중개업소의 김태식 사장은 “지난해만 해도 웃돈을 주고도 원룸 매물 찾기가 힘들었는데 지금은 손님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 식당 주인은 “작년 이맘때면 해수욕장 일대가 밤새 붐벼 장사도 잘됐는데 올해는 전기료도 못 낼 형편”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있는 동구는 지난해 전국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을 만큼 투자 유망지로 꼽혔다.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3조2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적자를 냈지만 주민들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겼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까지도 연속 적자를 내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해양플랜트본부 ‘골리앗 FPSD’ 프로젝트가 완료되면서 협력업체 직원 4000~5000명 중 상당수가 일자리를 잃고 울산을 떠났다. 중공업 임직원 1500여명도 희망퇴직했다. 동구 지역에는 빈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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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에게 ‘말뫼의 눈물’ 줘선 안 돼
노조는 9일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중지 결정이 나면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들어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올해 임금 12만7560원(기본급 대비 6.77%, 통상임금 대비 3.54%)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고정성과금 250% 보장 등을 회사 측에 요구했다. 조선업황 침체와 저가 수주경쟁으로 세계 조선소 순위에서 3위로 밀려났는데도 무리한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회사 측은 “노조는 통상임금 1심 판결결과 적용 등 단체협약에서 다뤄야 할 사안을 요구하고 경영·인사권까지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회사가 의도적으로 협상을 방해하지 않는다면 여름휴가 전 타결도 가능하다”고 맞섰다.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은 “2002년 스웨덴의 항구도시 말뫼에 있던 조선업체 코쿰스의 골리앗 크레인이 현대중공업에 1달러에 매각될 때 스웨덴 언론은 ‘말뫼가 울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며 통탄했다”며 “현대중공업 노사가 ‘말뫼의 눈물’을 동구 지역주민에게 안겨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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