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국민연금 의결권 결정 앞두고 총력전…김신 "국민연금 찬성하면 합병 성사"

입력 2015-07-08 20:57  

김봉영 제일모직 사장 "ISS 보고서 곳곳 허점"


[ 정지은 기자 ]
국민연금이 9일 기금운용본부 내 투자위원회를 열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삼성 사장단이 ‘합병 지원 사격’에 나섰다.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은 8일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연금이 찬성하면 이번 합병이 성사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그는 ‘국민연금이 어떤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믿고 있다”고 답했다. 국민연금의 찬성을 바라는 삼성의 기대감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김 사장은 “국민연금은 장기 투자자여서 합병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 등을 고민하는 것 같다”며 “합병 회사는 성장 스토리에 확신을 갖고 있고, 국민연금에서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엘리엇매니지먼트가 문제 삼고 있는 합병비율 재조정에 대해선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이어 “국내 기업 중에선 자산가치는 높은데 주가나 우호지분이 낮은 회사가 제법 많다”며 “경영권 방어 장치가 도입되면 좋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이 삼성물산에 이어 삼성SDI, 삼성화재 지분을 매입한 데다 영국 헤지펀드 헤르메스가 삼성정밀화학 지분을 매입하는 등 해외 자본의 삼성 계열사 지분 매입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도 “국민연금은 자체 펀드 수익률을 장기적으로 높여야 하는 과제가 있는 만큼 잘 판단할 것”이라며 “국민연금의 판단이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합병 시너지 등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지분 11.21%를 보유하고 있다. 단일주주로는 최대다. 게다가 국내 기관투자가는 물론 소액주주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 국민연금의 선택에 따라 오는 17일 주주총회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 사장들은 이번 합병에 반대할 것을 권고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기관투자가서비스)의 결정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윤 사장은 “합리성과 객관성이 상당히 결여됐다”고 지적했다. 김봉영 제일모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은 “ISS 보고서의 논리 곳곳에 허점이 있다”며 “(합병 추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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