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증시' 긴급진단] 위기의 진앙지는 '중국'…"주식비중 줄여야"

입력 2015-07-0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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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성남 기자 ]
코스피지수가 장중 기준 4개월여 만에 2000선이 붕괴되고, 코스닥지수도 700선을 위협받는 등 국내증시가 '패닉 장세'에 빠져들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리스와 중국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극대화되고 있는 시기라 단기간 반등 시점을 모색하긴 힘들 것이라며 보수적 대응을 주문하고 나섰다.

9일 오전 10시4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 대비 29.09포인트(1.44%) 내린 1987.12를 기록 중이다. 장중 1983.78까지 밀리기도 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그리스 관련 불확실성은 소강 상태라고 본다"며 "앞서 유럽 증시가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타결 기대에 올랐기 때문에 이날의 하락 요인은 중국"이라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중국 정부가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째 경기부양책을 쓰고 있지만, 경기가 돌아서고 않고 있다"며 "경기나 기업실적이 좋아지면 증시가 아무리 올라도 과열이라는 얘기를 안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새로운 변수를 꼽자면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보다 중국 증시 상황"이라며 "중국은 곧 성장이라는 등식을 기본으로 한 국내 성장주들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급변하는 중국 증시에 대해 윤 센터장은 "경제여건(펀더멘털)에 급작스러운 변화가 나타난 것도 아닌 상황에서 현재 중국 증시의 문제는 당국의 정책 실패가 가장 큰 원인"이라며 "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점이 그리스와 중국 등 대외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는 시기라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보수적으로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내려갈 자리가 더 있다는 설명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리스는 당분간 뚜렷한 답이 나오기 힘든 만큼 이 같은 냉랭한 분위기가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대 채권국인 독일이 어느 정도 양보를 해줄 것인지가 관건이지만 이는 독일 국민들을 설득해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봤다.

지 센터장은 "우선 이번주 주말 예정된 EU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그리스 문제에 대한 대략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길게 보면 채무상환일인 오는 20일까지는 이 같은 분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도 "결과를 알수 없는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선 섣불리 시장에 진입하기 보다는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 진입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며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등 시점에 대해서도 단기간 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대부분이다. 미국 금리인상 시점 이후인 하반기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기호 센터장은 "우선 미국 중앙은행(Fed)이 현재 시장에 주고 있는 신호대로 9월 인상이 이뤄진다면 4분기에는 국내 증시도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인상 시점이 늦춰진다면 올 하반기까지 소강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코스피가 2000선 밑으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일본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와 비교했을 때는 낙폭이 덜한 수준이며 지수가 아직 2000선 부근에 있기 때문에 하반기 상승 장세에 대한 전망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코스피지수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2000선이 붕괴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는 가중될 수 있지만 우려가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며 "이날 반등에 성공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과 같은 변동성 장세에선 실적이 뒷받침되고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는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국전력, 가스공사 등 유틸리티와 은행,반도체 업종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최성남 한경닷컴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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