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한의 일본 바로 보기] 일본 경제 정말 강해지고 있나 … 아베노믹스가 먹히고 있는 까닭은

입력 2015-07-09 16:26   수정 2015-07-10 04:21


일본경제 정말 살아나고 있나, 아베노믹스 현황과 전망




일본 월간지 ‘SAPIO’는 8월호 커버 스토리로 “한국에서 ‘일본 배우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기사를 다뤘다. 올 들어 메르스 여파로 한국 경제가 더 어려워지고 정치 사회적 혼란이 심해지자 한국인들이 일본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는 내용이다. 올 들어 일본경제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아베 정권에서 국가적 구심력이 강해지면서 일본인들의 자신감을 반영한 기획물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일본 경제와 일본을 재평가하려는 움직임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도 7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제는 일본처럼 되는 게 칭찬받을 처지”라며 한국경제 현상과 빗대 일본경제를 높이 평가했다. 2011년 3.11 동일본대지진 직후 ‘경제 파탄’ 수준으로 몰렸던 일본경제가 다시 경쟁력을 되찾아 25년 전 전성기로 살아날지 세계 각국이 주시하고 있다.

올 들어 두 번째는 지난달 말 일본 서부 오사카와 고베 지역을 다녀왔다. 3월 말 방문 때보다 소비시장은 더 생동감이 넘쳤다. 평일인데도 시내 호텔을 예약하기 힘들 ㅅ돈?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았다. 20여년 전부터 알고 있는 지인은 1년 새 주가 상승으로 원금 5000만 엔(약 4억5000만 원)으로 1000만 엔(9000만 원) 이상을 벌었다며 저녁을 사기도 했다. 2012년 말 출범한 아베 정권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가 서서히 효과를 내면서 일반 시민들이 지갑을 열고 소비시장이 본격적으로 살아났다.

경기 회복세는 고용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청년층의 경우 인력 부족 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기업들의 신규 채용이 크게 늘어났다. 주가 상승과 수출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좋아진 기업들이 연구개발 투자와 공장 신증설 등으로 인력 채용을 늘리면서 고용시장에서 선순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덕분에 한국의 우수 대학생들이 일본의 금융권, 대기업 등에 활발히 취업하고 있다는 ‘취업 성공’ 소식도 많이 들린다.

지난주 나온 닛케이산업경제인덱스를 보면 기업들이 올 하반기 이후 경기전망도 상당히 밝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기업들의 해외 기업 매수액도 올 상반기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앞으로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당분간 일본 경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의 실적으로 보면 2012년 말 출범한 아베정권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는 절반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저성장 시대 속에 아베노믹스가 절반의 성공을 거둔 배경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첫째, 첫 번째 총리 재임시 단명 정권으로 실패를 맛봤던 아베 총리가 1차 집권 당시 정책 실패를 거울삼아 노련한 정국 운영으로 경제정책에서도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일본경제 회복세를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기업들의 국제 경쟁력이 높아지고 수익성이 좋아지면서 국민들이 자신감을 되찾아 ‘경제 심리’가 좋아지고 있다. 근로자들의 임금이 오르고, 신규 고용도 늘면서 올 하반기 이후 소비시장 회복 속도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별한 돌발 변수만 없다면 아베 총리는 앞으로 3년 이상 더 집권할 수 있다. 일본경제가 과거의 화려한 시대 만큼은 아니겠지만 착실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많은 경제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아베 정권 아래 일본경제 회복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최인한 한국경제신문 편집 부국장 겸 한경닷컴 뉴스국장 겸
janus@hankyung.com




최인한 한경닷컴 기자 janus@ha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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