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장진모 기자 ] 미국 중앙은행(Fed)이 그리스 사태와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등의 파급효과를 우려해 금리 인상 시기를 정하는 데 더욱 신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공개한 금리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6월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많은 위원은 그리스와 채권단이 채무조정 합의에 실패하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금융시장에 혼란이 발생하고, 그 파급효과가 미국 경제에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중국의 성장 둔화 등 해외 여건의 불확실성 우려도 제기됐다. 일부 위원은 금리를 인상할 여건이 거의 충족됐거나 곧 충족될 것으로 봤지만 다수 위원은 성급한 결정을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 명을 제외하고 모든 위원은 금리 인상에 나서기 전에 경제가 충분히 탄탄하다는 확실한 정보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의사록 내용이 공개되자 미국 달러화 가치는 엔화, 유로화 등에 비해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상당수 월가 전문가는 Fed가 현재 0~0.25%인 기준금리를 오는 9월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해왔는데 그 시기가 12 ?또는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Fed가 그리스와 중국의 변수를 우려한다”며 “금리 인상 시점을 정하는 데 주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루이스 알렉산드리아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Fed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40%로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 Fed의 9월 이전 금리 인상 가능성을 50%로 예상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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