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속한 추경·기업인 사면 건의
[ 강현우 기자 ]
재계는 “예정된 투자를 계획대로 집행하고 신사업을 발굴해 경제 위기 극복에 앞장서겠다”고 결의했다.
30대 그룹 사장단은 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긴급 간담회에 참석해 “정부와 국민, 기업이 하나가 돼 위기를 돌파하고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해야 할 시기”라며 ‘경제난 극복을 위한 기업인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사장단은 성명서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엔저(低), 중국 경기 둔화, 그리스 채무불이행 사태 등 글로벌 악재로 6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하고 내수마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얼어붙으면서 성장률이 2%대로 하락할 것으로 우려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이런 상황에서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위기 극복에 앞장서겠다”며 “대내외 변수에 좌우되지 않고 예정했던 투자를 계획대로 집행하면서 신사업 발굴과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새로운 시장 개척과 신품목 발굴로 수출 경쟁력을 높여 한국 경제 성장엔진 재점화를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내수 활성화 방안으로 전통시장 살리기, 국내 여행 장려,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을 제시했다.
사장단은 아울러 경제 심리 회복을 위한 정부와 국회, 국민의 배려와 동참을 호소했다. 이들은 “정부와 국회는 경제활성화 법안과 추경 예산을 조속히 통과시켜 한국 사회 전반의 경제 살리기 분위기 마련에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복역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기업인의 가석방과 사면 등도 간접적으로 호소했다. 사장단은 “모든 기업이 마음껏 투자할 수 있는 정책적·심리적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며 “실질적으로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기업인들에게 현장에서 다시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30대 그룹 핵심 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 10년여 동안 없었다”며 “경제가 어렵다는 점이 널리 인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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