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나란히 진출…간편결제·모바일 연동 등으로 승부
[ 최유리 기자 ] 통신사들이 'T커머스' 사업 확장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맞춤형 상품 추천이나 모바일 양방향 서비스를 통해 서비스를 진화시키는 중이다. IPTV 가입자를 기반으로 T커머스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T커머스는 TV 리모콘으로 상품을 고르고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TV홈쇼핑이 시청자를 대상으로 똑같은 방송을 내보내는 것과 달리 T커머스는 TV를 보다 리모콘으로 원하는 상품을 검색할 수 있다.
T커머스 서비스 확대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KTH다. KT의 자회사인 KTH는 2012년 'K쇼핑'으로 T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맞춤형 쇼핑, 간편 결제로 이용자 확보에 나섰다.
맞춤형 쇼핑은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용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상품을 보여주는 서비스다. 올레TV 가입가구의 방송 시청 이력을 분석해 가구별로 상이한 상품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애니메이션 등 어린이 콘텐츠를 주로 시청하는 가구에는 유아용품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KTH 관계자는 "홈쇼핑의 경우 1개 방송 콘텐츠만 방송해 해당 상품에 관심이 적은 시청자는 채널에서 이탈하기 쉽다"며 "반면 T커머스는 방송 콘텐츠와 함께 추천 콘텐츠를 보여줘 채널에서 이탈하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레TV 페이'를 통해 결제 서비스에도 공을 들였다. 올레TV 페이는 리모컨이나 스마트폰에서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결제할 수 있는 간편 결제 서비스다. 물건을 살 때마다 카드 정보나 개인 정보를 리모컨으로 입력해야 하는 기존 T커머스와 차별화시킨 점이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는 모바일 연동성을 T커머스의 무기로 내세웠다. TV 채널뿐 아니라 모바일 실시간 방송 채널과 모바일 웹을 통해서 쇼핑 시청과 상품 구매가 가능하게 했다.
LG유플러스도 이달부터 T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하며 경쟁에 불을 지폈다. SBS, SBS골프 채널을 시청하다 연관 상품이 화면에 뜨는 연동형 T커머스 방식이다. 상품에 대한 정보나 구매 페이지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어 TV 시청에 방해받지 않고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통신 3사가 나란히 T커머스 사업에 뛰어든 것은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T커머스의 기반이 되는 IPTV는 지난해 1000만 가입 가구를 돌파했다. 올해는 1300만여 가구로 전년 대비 30%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전체 가구의 60% 수준으로 성장 여력이 충분히 남아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방향적으로 전달하는 홈쇼핑보다 소비자와 양방향으로 오가는 T커머스가 경쟁력 ?있다"며 "지난해 800억원 규모였던 T커머스 시장은 올해 250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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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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