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점유율도 회복하나
짜왕 年매출 1000억 달성 관심
'추격자' 오뚜기 공세 뿌리쳐
"2분기 영업이익 40% 증가"
신제품 초기 마케팅비 부담
3분기까진 실적 지켜봐야
[ 윤정현 기자 ]
농심 주주들은 올해 초 마음고생이 심했다. 지난해 3월 30만원을 웃돌던 주가가 지난 1월 22만원대까지 떨어졌다. 라면업계 부동의 1위지만 추격자 오뚜기의 선전에 기가 눌렸다. 라면시장이 더 이상 성장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부담이 됐다. 지지부진하던 주가가 반등한 것은 짜장라면 전략상품인 ‘짜왕’이 출시된 4월부터다. 현재 이 종목 주가는 30만원대를 코앞에 두고 있다.
◆짜왕 등장 후 주가 반등
지난 10일 농심 종가는 29만1000원이었다. 올 1월 찍은 연중 저점(22만8500원) 대비 27.35% 뛰었다. 지난 1분기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1분기 영업이익은 2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2% 줄었다.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도 2013년 68.9%에서 지난해 64.3%, 올 1분기 62.8%로 하향세였다.
하지만 4월 출시된 짜왕의 인기를 기반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우선 기존 제품인 짜파게티(1.6㎜)보다 굵은 3㎜의 면발이 소비자들에게 먹혀들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간짜장의 풍미를 살린 고급스러운 스프’로 입소문을 탔다. 덕분에 출시 한 달 만에 국내 라면시장에서 안성탕면을 제치고 신라면에 이은 2인자로 등극했다.
짜왕의 선전은 라면시장 점유율 회복 기대로 이어졌고 농심 주가를 견인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짜왕 매출 호조는 소비자들이 고급 라면에 대해 기꺼이 비싼 가격을 지불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1500원인 짜왕이 900원의 짜파게티를 대체한다고 단순 가정하면 연간 면류 평균 판매단가가 67%가량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2분기는 라면의 비수기다. 그럼에도 증권업계는 농심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가량 상승한 142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추이대로 라면 짜왕이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박형록 농심 경영지원실장(전무)은 “굵은 면 시장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짜왕의 성공은 큰 의미가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경기침체, 경쟁심화에도 올 2분기부터는 점유율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면 가격 인상 가능성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음식료 제품과 달리 라면은 3년 넘게 가격 인상이 없었다”며 “가격 인상과 그로 인한 수익성 개선 기대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정체, 경쟁심화 돌파구는 해외
하지만 라면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감 훌瞞?한다는 지적이다. 라면 소비가 많은 10~30대 인구 비중이 줄고 있다. 오뚜기, 삼양식품 등과의 점유율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주장도 여전하다.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짜왕 효과’가 실적으로 나오려면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얘기다.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은 “신제품이 막 나온 시기인 만큼 마케팅 비용 지출이 만만치 않았을 것”이라며 “하반기까지는 실적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줄어드는 시장에 대한 농심의 해법은 고급화와 글로벌화다. 한류 열풍을 무기 삼아 비싼 제품을 한국 이외의 지역에 팔겠다는 계획이다. 농심의 라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에서 올해 5.7%로 조금씩 늘고 있다. 박 실장은 “세계 최대 라면시장으로 연간 462억개의 라면이 팔리는 중국을 해외 공략의 전초기지로 삼을 것”이라며 “미국에서는 서부에서 동부로 판매 거점을 넓히고 호주에도 판매법인을 설립해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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