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유로존 탈퇴하면 한국의 EU수출 6% 감소"

입력 2015-07-12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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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보고서


[ 정인설 기자 ]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탈퇴하면 한국의 유럽연합(EU) 수출량이 6% 가까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12일 ‘그리스 위기 향방과 우리 수출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나오면 한국의 EU 수출 물량이 5.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른바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발생하면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고 원·유로 환율은 13.6% 떨어져 결과적으로 EU 수출 물량이 5.8% 줄어들 것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무역협회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와 유로존의 금융 안전망 강화로 2010년 유럽 재정위기 때처럼 유럽 전역으로 여파가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채권단과 그리스의 협상이 결렬되면 양측 모두 손실이 크기 때문에 협상이 조속히 타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무역협회는 “그리스 경제의 취약한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장기간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는 가운데 양측의 기싸움이 반복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스 사태가 당장은 봉합에 성공해도 언제든 위기가 재현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스와 채권단의 협상이 장기화하면 유로존 경기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한국 전체 수출의 9%를 차지하는 EU로의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박솔 무역협회 연구원은 “단기간 내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지만 그리스 위기의 장기화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정부와 산업계는 위기에 대한 내성을 키우기 위해 경제 체질개선과 구조 개혁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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