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개혁안 수용 여부와 구제금융 협상 재개 문제를 결정하기 위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회의가 12일 브뤼셀에서 열렸다.
전날부터 계속된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에 이어 이날 오후 4시에 시작된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그리스를 유로존에 남아 있게 하려는 프랑스 등과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독일 등과의 격론이 벌어졌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막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한 반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협상이 힘들 것이라고 상반된 입장을 피력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정상회의장에 도착하면서 "오늘 밤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그리스뿐 아니라 유럽이 위태로운 상황이다"라면서 타결 의지를 드러냈다.
독일이 그리스에 대해 최소한 5년 동안 한시적으로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그렉시트' 해법을 제안했다는 보도와 관련, "그리스는 유로존에 잔류하거나 탈퇴한다"라면서 한시적 탈퇴는 고려 대상이 아님을 명확히 했다.
메르켈 총리는 회의장에 들어가기에 앞서 "가장 중요한 통화를 잃었다. 그건 바로 신뢰다"면서 "오늘 협상이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타결하려는 것은 아니다" 면서 "그리스와 유로존 전체의 미래와 협력 원칙에서 이점이 불리한 점보다 많을 때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전날 심야까지 9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전날 회의에서는 그리스의 개혁 의지와 신뢰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잇따라 제기된 데다 독일, 핀란드 등 일부 채권국가가 그렉시트마저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져 난항을 겪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