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수입차 '연비 과장' 많네…누군지 봤더니

입력 2015-07-13 11:27   수정 2015-07-13 13:37

폭스바겐, BMW, 푸조 등 줄줄이 하향 조정 나서



[ 김정훈 기자 ] 지난해 국내 자동차 업계의 '연비 부풀리기' 논란 이후 정부의 연비 검증이 깐깐해지면서 올들어 일부 수입차들이 연비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13일 에너지관리공단 및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7월1일자로 골프 1.6 TDI 블루모션의 연비를 기존 18.9㎞/ℓ에서 16.1㎞/ℓ(17인치 타이어)로 낮췄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폭스바겐 측이 골프 연비를 수정하겠다고 자발적으로 신고했다"며 "이달부터 수정된 연비 스티커를 발급한다"고 말했다.

연비가 하향 조정된 골프는 유로5 엔진이 탑재된 차로 공인 연비가 이전보다 15% 가까이 낮아졌다. 올 상반기 국내에서 총 835대가 팔린 인기 모델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올 9월 교체 예정인 유로6 모델의 경우 연비를 재인승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4월 출시된 폭스바겐 폴로는 기존 1.6 TDI 모델이 배기량이 작아진 1.4 디젤로 바뀌었으나 연비는 오히려 낮아졌다. 폴로의 복합 연비는 종전(18.3㎞/ℓ)에서 17.4㎞/ℓ로 5% 내려갔다.

BMW는 유로6 신모델이 나오면서 유로5 차량보다 연비 수치가 떨어졌다. BMW는 지난해 중형세단 520d가 이전(16.9㎞/ℓ)보다 16.1㎞/ℓl로 5% 낮아졌고, 소형차 118d 연비는 18.7㎞/ℓ에서 17.4㎞/ℓ로 7% 떨어졌다.

푸조 수입사인 한불모터스는 지난 4월 308 1.6 디젤 모델의 연비를 18.4㎞/ℓ에서 16.2㎞/ℓ로 낮췄다.

업계에선 디젤 수입차가 국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끄는데 고연비 효과를 많이 봤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수입 디젤차 판매대수는 8만2000여대로 작년 동기보다 27% 증가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업체들이 고연비 마케팅을 통해 실제로 판매하는 데 유리하게 이용했다"며 "소비자들은 그동안 수입차보단 국산차에 대한 연비 불신이 더 컸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초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아우디 A4 2.0 TDI, 크라이슬러 지프 그랜드체로키, BMW 미니쿠퍼 컨트리맨 등 수입 4개 차종에 대해 연비 부적합 판정을 내리고 과태료를 부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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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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