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심 악용한 도넘은 상술"
[ 임현우 기자 ] 엑소가 착용한 이어폰 123만원, 빅뱅 응원용 가운 6만원, 씨엔블루 달력 3만원….
연예기획사들이 소속 연예인을 마케팅에 활용한 상품들이 너무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등골을 휘게 할 정도로 비싸다는 뜻의 이른바 ‘등골브레이커’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YMCA가 13일 발표한 ‘유명 기획사 인기아이돌 상품가격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는 엑소가 착용한 이어폰을 123만원에 판매 중이다. 선글라스는 27만8000원, 티셔츠·양말·응원봉 세트는 10만원에 팔고 있다. MCM 등 패션 브랜드와 손잡고 만든 토끼인형, 스웨트셔츠, 장식걸이, 카드지갑 등은 19만5000~56만5000원에 이른다. 서울YMCA가 서울 코엑스몰 등에 있는 SM의 공식매장에서 엑소 관련 상품 15종을 골라 담았더니 384만4000원이 나왔다.
YG엔터테인먼트의 빅뱅 관련 상품도 야구점퍼값이 17만5000원에 달하는 등 15종 구매 시 105만3000원이 필요했다. 서울YMCA는 “비슷한 사양의 동종 상품보다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며 “팬들의 순수한 마음을 이용한 도를 넘은 상술”이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대형 연예기획사인 SM YG FNC 등이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지위를 남용해 상품가격을 부당하게 매겼는지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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